서릿발 움켜쥐고

조성범

by 조성범

서릿발 움켜쥐고

서릿발 움켜쥐고 찬기운 마시누나
발걸음 걸음걸이 발자국 흔들리고
올라탄 바람소리가 장난치며 웃노라

손가락 마디마디 질려서 아파하고
피부가 벌벌 떨며 외마디 신음하네
바람결 도포자락에 숨겨달라 애원 하누

껍질을 파고들며 심장을 기웃거려
뼈마디 심줄 탈까 손가락 바둥대네
허상의 몸뚱이는 비지땀을 쏟누나


2012.12.27.

조성범



*세찬 바람은 심장의 눈을 뜨라 하고
욕심을 남김없이 버리라 시위하고 있어요.
차디찬 바람이 말을 겁니다.
벌거벗은 몸뚱아리 보고 싶어요.
추위를 남김없이 뿌리고 있는 한해의 끝트머리는 여분을 용서치 않네요.

벌거벗은 너를 보고 싶다 합니다.
너의 추운 몸에 나를 버리며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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