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화주인향

조성범

by 조성범



사계의 향기로움 마음속 물결치네
아내에 취하여서 바람은 흩날리고
시절에 애달파하며 농향濃香품에 안기네

코끝을 유혹해도 옥향玉香 잠깐이고
사계의 계절 따라 담향淡香 진동하네
꽃향기 보쌈하여서 술잔 위에 올리네

우수수 떨어지면 가을은 간데없고
뒹구는 잎사귀에 사멸死滅이 치를 떨어
천지간 비탄하기가 이를 데가 없구나

찬서리 온들 녘에 수북이 쌓여가면
매서운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고
나그네 도포자락을 열어달라 애원하네

봄녘이 싱그럽게 동면을 일깨워요
얼음장 밑을 지나 생명이 눈을 뜨고
배고픈 보리누름에 설늙은이 눈감네

비바람 으름장에 잔가지 너풀대며
온 세상 녹빛으로 찬연히 물들이고
하늘땅 푸른 물결이 새파랗게 출렁대네

국화향 생과사를 넘어서 유혹하고
발길에 봇짐 풀어 시조창 읊조리네
꽃향기 춘하추동에 화양백리花香白里 안누나

농주에 가슴 묻고 구슬땀 달래 누나
쟁기질 갈다보면 낙엽은 떨어지고
첫사랑 술잔 위에서 주향천리酒香千里 지르밟네

꽃향기 백리를 가 술향에 멱을 감고
술향은 천리를 가 친구를 마중하네
사람 향 굽이굽이 돌아 인향만리人香萬里 뿌리네




2013.1.24. 목.
조성범


**화향백리 주향천리 인향만리
(花香白里 酒香千里 人香萬里)


꽃 향기 백 리 가고
술 향기 천 리 가며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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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와 춤빛을 나누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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