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이십몇 년에 잠자리 구슬프오
말로만 건축가라 이 년마다 옮기느라
농짝은 패인 상처 곳곳에 낭자하고
신혼 단꿈 푼 아가씨 녹처럼 헐었네
두 해 만에 오천만 원 올려달라 웬 말이냐
시간당 오천오백팔십 원 품팔이 해서
24시 낮밤 지새워도 백몇십만 원인데
어찌 해마다 이천오백만 원을 벌 라하나
갈보 행색이 뻔뻔하기 이를 데 없네
겉으로는 서민이니 뭐니 지껄이면서
알랑방귀를 뀌다 하는 짓이라는 게
오뉴월에 춥다고 아궁이에 불 피는 꼴이구나
2015.2.3.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