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가슴 소리

조성범

by 조성범

얼마나 산다고 이 겨울 복받치는가?
무엇을 하겠다고 이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 말아라
두 발로 직립하여 맘 가는 데로 산다
그리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단 말이냐
찬 바다 밑 떠도는 자식의 심장이 보이더냐
사람이라면 생명 앞에 한 번이라도
살아생전 가슴 소리 두드리며 살았으면,
얼마나 산다고 찬 거리 방황한다 말아라
무엇을 하겠다고 촛불 든다 염려 말아라
배움이 진실 앞에 서지 못하면
무엇하려 책을 읽고 숨을 쉬는가?
법이 양심을 저울질 하기 다바쁘다
법이 진실 위에 포효하고 있다
실천하지 않은 양심은 박제된 신념이라
단 한 번이라도 가슴이 시키는 대로
몸뚱아리 땅바닥을 걸으며 산 적이 있는가?
이 생명 꺼지기 전 양심 앞에 서면
그대의 팔딱거리는 삶이 얼마나 후련하겠는가
후회 눈감기 전 진실의 목소리에 귀를 열라
단 한 번만이라도 타인의 울음을 안으며
한번 왔다 가는 이승 한바탕 놀다 가자구나


2017.2.9.
조성범


*사진. 시골 엄니, 아부지 계신 고향 오서산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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