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봉숭아 웃음꽃 풀어

조성범

by 조성범

봉숭아 웃음꽃 풀어



맘의 자투리땅에
그대의 웃음 풀어보세

응달진 처마 밑
양철 지붕 뜯어내고
볼그레한 햇빛을 끌고 오세

헤진 가슴 풀어헤쳐
너의 손끝을 담가
쌈지공원 일궈보세

상추도 심고 파도 심고
축대 위 난간 삼아 해바라기 꽃씨 뿌려
하늬바람 불러보세

채송화 봉숭아 꽃잎 풀어
손톱에 붉은 맘 물들여 보세
손끝에 매달린
너의 사랑, 너의 웃음
떨어지기 전에
첫눈은 오시려나

가을은 하늘하늘 높아지고
내 마음은 깊게 깊게 파이네
첫눈이 오기 전 손끝의 봉숭아 물
첫눈으로 삭히네


2014.2.2.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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