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범
아파트 경비를 한 사람.
밖에서는 고고한 척 예의 바른 척
비싼 차[車, 茶]로 거드름 피우지만
겉 다르고 속 다른 것처럼
이중인격이 품격이 된 것처럼
아파트 공화국 오자마자 군주인 것처럼
구중궁궐 흉내질로 하루살이처럼
경비는 몸종이고 노비
이 사회는 졸부 왕과 신하만 있는
두 손 잡고 왕의 무덤 속으로
선착순 놓칠세라 드바삐
침몰의 구렁텅이로 사이좋게 나란히
보롬가마귀 뛰 달리고 있는 무리무리
내 일이 아닌 것처럼 떠미느라
눈 딱 감고 벼랑 위에 서
불편한 낯빛 들킬세라
검은 무덤의 깊이깊이 깊숙이
2017.10.9.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