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가을의 눈물

조성범

by 조성범

가을의 눈물

구룸을 파서

가을을 흘려보내느라

빛을 익히느라


푸른 눈물

쏟고 쏟아도

마를 겨를이 없구나


이슬 한 겹 추려 입고

빛을 태우느라


눈물

검붉게 번지어도

살점을 도려내어

빛을 붓네


굽은 허리에 주름진 이마

할미 할비의 가을이 익어가네



2013.9.21.

조성범


*시골에 다녀오니 팔순 할미, 할미의 굽은 허리에 가을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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