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품팔이꾼

조성범

by 조성범

품팔이꾼


몸뚱아리 하나로 하루를 살아내다

가장이 된 불편부당한 아내의 등살

쌈짓돈 잘라주고 몇 푼 남으면

농주 한 사발에 허공 깃네


몸뗑이 하나로 또 하루를 살아내다

휴학한 딸래미 등록금 보태고

쌀독에 눈물을 좀 걷어내고 남으면

탁주 한 사발에 산길 올리네


몸짝 한 몸으로 날 선 나날을 벗기다

팔순 훌쩍 넘기신 아부지 어머니

생사고해 효도비 십만 원 부치고 남으면

탁배기 한 짝에 3 시집 조아리네


2014.7.2.

조성범


*사진, 폰 노트 펜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