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이호 바닷가(탐라의 바닷빛)

조성범

by 조성범

탐라의 바닷빛


파도소리, 그윽한 웃음 짓고 달려오네

물빛으로 뜀박질하며 아야

얼쑤, 춤을 추며 물빛 놀이해봐요

용암 빛이 너풀너풀 옷깃을 불태우는

한라의 숨소리로 춤추네


물 위에 해 그림자 벗이 되어

바닷물에 미끄럼을 타네

옥 구름 뒤뚱뒤뚱 기우뚱

하늘의 옥소리 머금고

물에 푸른빛 그림자 내리네


바다의 거품, 길손에게 손을 걸어

바다 물밑 고래가 숨을 들이켜고

물고기, 물 위를 기웃거리네

바람 빛이 누워서 물가를 서성이는

그림자 물을 머금고 물빛으로 댕기네


하늘소리 갈매기 날갯짓

옥빛 바다 업고 훠이훠이

할망구의 돌무덤 산담에 저벅거리고

돌담 틈에 고이 숨겨둔 아내의 목소리

비취 바닷빛 먼 수면 위를 달여와

물빛으로 눈을 담아내누나



2012.07.08. 일.

조성범

제주 이호 바닷가에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