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육안(肉眼)

조성범

by 조성범


청춘을 시리게 걸었다

백발로 생을 놓는 할비, 할미의 얼굴에

인생의 골이 깊게 파였다

젊음이 마른자리에 잡념이 누그러지고

집착이 사라지고 혜안이 빛났다


허무맹랑하였던 생의 일탈, 생로병사의 부침

일생을 “뒤웅박 차고 바람 잡는다”


성성한 생을 고문한 백발

인생길을 따라 오안(五眼)이 머뭇거린다

육안, 천안, 혜안, 법안, 불안이 피었다 졌다 피었다


눈은 색에 미쳐

육안(肉眼), 맨눈으로 한생을 저울질하느라

혜안은커녕, 서릿바람을 끌어안고

잡념에 몸서리치는구나



2013.8.10.

조성범


*속담. “뒤웅박 차고 바람 잡는다”

허무맹랑한 말을 떠벌리며 돌아다님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다음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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