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섧다

조성범

by 조성범


노란 설음 남이 볼세라

섧게 뚝뚝 소리치네

묽은 밤하늘에 고해하는 은행,

이름 모를 산길, 시골길, 가로수길

아침마다 찬이슬 머금다

샛노랗게 방황하는 은행나무

몸뚱이 지린 냄새 피우며

가을을 염하고 떠나네

새털처럼 가볍게 조문하고

돌아서는 소슬바람 ~ 아!


2014.9.28.

조성범


열어 놓은 창틈으로 도둑바람이 아픈 허리를 쫀다 이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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