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땅 서로 기대고 있네
뙤약볕 너른 들판 영글게 품고
하늘 비 산천초목 숨 쉬게 하네
온 대지 가뭄 속 타들어 가는 걸 보노라니
하늘땅 다 품을 듯 기고만장하여도
물 없이 살 수 있는 날 며칠이던가
더위 앞에 장사 없고 추위에 사시나무 떨듯
물 없이 사흘조차 견디기 힘든데
몇 날 며칠 마른 숨 쥐어짜며 산 생명이라
타는 목마름 어디에 하소연할고
잎사귀 푸른 맥 실낱같은 물기 길어 올려
온몸 마른 숨 뿜을 즈음 하늘이 울고 땅이 우네
높디높은 하늘도 얕고 얕은 대지가 있어
허공을 품고 멀리 바라보는데
직립한 인간군상 땅의 기억 잃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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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있어 하늘이 있고
하늘이 있어 땅이 있네
허공, 하늘땅 품고 있구나
2017.5.7.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