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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봉 Jun 13. 2023

허튼짓

조성범

반평생 건축가 주야장천(晝夜長川) 살았건만

움막 하나 없이 지천명 넘었네

글쟁이 오 년, 꺼진 움막 닳고 닳아

이 년마다 비바람 피하느라 헛헛하네

허튼 가슴 씻다 움집 몇 년이더냐

빈 몸 깎는 사이 아내 가슴 허공 되었네

한 세상 눈보라 비바람 맞다 떠나도

가련한 건 인연이 천연인 줄 모르고

지 좋아 온밤 철딱서니 없이 헐떡이다

어느메 허튼짓 비울지 허허롭구나



2017.6.12.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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