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범
세월 유감
사람으로 태어나 숨 쉬고 사는 게
그 무엇보다도 위대한 진실이라 봅니다.
생명보다 위대한 몸짓이 있을까요.
사람이 사람에 대해 소견으로 재단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지만요.
작금의 사태는 인간과 인간의 삶에 대해 반추하게 합니다.
그 무엇도 생명을 담보로 앞설 수없으며 생명 앞에 똬리 틀고
제 멋대로 인륜을 농락할 수 없는 것이지요.
현 조국의 일상을 보노라 하면 해방 이후 틀어진, 길들여진
반동의 역사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나 봅니다.
자주성의 결여, 스스로 세상과 자연을 교감하는
호연지기가 실종된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기본 잣대는
스스로의 행위에 대하여 통념적으로 유지되는 윤리를
안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나가 타인의 아픔에 대해
일말의 양심을 느끼지 못하는
생명의 부존재를 심각하게 바라봅니다.
나를 뺀 자유와 진실, 거짓의 몸짓은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쉬운 결론입니다.
갈 길이 멀군요. 자기를 사랑하는 만큼
타인의 눈물도 헤아리는 좀 더 진전된 사회를 열망합니다.
2017.12.5.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