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범
스승님 작품을 마주하니
김낙춘 교수님이 대전 두리예식장에서 5월 5일 어린이날에
제자 주례 서고 무술년 여왕의 계절이 오면 결혼 27주년이다.
참 무던히 살았다. 어린이 날에 결혼하여 김중업건축 디자인
연구소 선후배들에게 뒤지게 눈총 받았던 시간. 그 당시
김중업 건축은 예술의 전당 길 건너에 있어 20대 후반
야근하며 점심 먹고 전시회 참 많이 다녔다.
오갈 때 없는 가난한 대학생을 건축설계실에 칸막이 치고
장판 깔고 얻은 밥통 갖다 놓고 불법 기숙하게 해주셔
4학년 무사히 마치고 졸업할 수 있었다.
짝사랑했던 미영, 날 좋아했던 소영 잘 살고 있는 거지.
미영에게 보낸 수십 통의 글은 아직 갖고 있는지, 한 통에
수십 장씩 인생철학 담론을 보냈으니
그대가 더 멀리 도망갔는지.
스승님과 함께 하기로 한 시화전은 언제 할 수 있는지,
교수님도 시간 속으로 빠르게 가시는 데
2018.1.6
조성범
*김낙춘 : 스승님은 건축가이자 화가이고 수필가이며
현재 충북대 건축학과 명예교수로 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