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책숲

조성범

by 조성범


동네 책숲




산길 걷다 책숲 소리쳐 왔네
글향 소리치니 거기 천국이라
이듬 홀로 서성이는 와서
' 모양의 얼룩' 안았네

'난 화물, 썩은 물 흐르는 컨테이너다
출하되자마자 급하게 포장해서 운반된
뭐든지 입으로 가져가던 음식물 분쇄기이다'**

숲길 건너 책숲 아우성이라
겨울볕 웅크리고 쫑알거리는데
산길 타다 찾아온
부랑아처럼 씻고 가네


하늘길 어디 있다 말아라
하늘 축축하다
누구나 울음 끌어안고 사나니
그대의 울음보 터트리며 살아라


거기 살아생전 천국이네
그곳 삶이니 슬퍼 마시라
떠나 천국 있을 소냐
거기 숨소리 찾아 내리세


겨울날 슬프게 내리 쫓는
사람, 밤이고 누우려 하니
허방의 세월 틈바구니 얹혀
찾아 걷다 얼룩 만났네



2018.1.6.

조성범


*책방이듬에서 쓰다
** 물류센터 인용[모양의 얼굴/ 이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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