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점을 도려내던 저문 시간의 기억을 더듬으며 긴긴 어둠을 이고 살 속에 넋 놓고 있던 땀을 쏟느라 밤이 환해지는지도 모르고 눈먼 시공을 벗겨내느라 밤새 허공을 쪼았던 장대비의 허기진 가슴은 울분 한 되 주지 않았다.
잎
찰나, 허공을 베려
시공을 재촉하나
흔적은 시간을 놓는다
지문이 삭힌 시간을 벗기려도
때는 곳을 파느라
시를 음미하지
거기가
그림자가 누은 빛 그늘이라
빛을 덮느라
속을 태울까
2013.10.11.
조성범
*사진. H 물류 밤빛
*일당 칠만 냥 벌고 지하철 타고 오다 약 떨어진 잔영을...(약속대로 딸에게 오만 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