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운공(水流雲空 )
산과 들 무심으로 형상을 드러내고
바람은 소리 없이 옆구리 낚아채니
사지가 부질없게도 돈단무심(頓斷無心) 날뛰네
비바람 우는 것은 전생의 업보 이뇨
산천이 흔들림은 태초의 허깨비네
생명의 지고지순(至高至純)이 수류운공(水流雲空) 무상(無常)인가
현시(顯示)의 착시에는 어제의 내가 있네
오늘의 즐거움은 내일의 영화인고
한바탕 봄꿈을 꾸니 설니홍조(雪泥鴻爪) 이구나
2013.3.18.
조성범
*수류운공 (水流雲空) 흐르는 물과 하늘에 뜬 구름이라는 뜻으로, 지나간 일이 흔적 없이 사라져 허무함을 이르는 말.
*돈단무심 (頓斷無心)
어떤 사물에 대하여 도무지 탐탁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음.
*설니홍조 (雪泥鴻爪)
눈 위에 난 기러기의 발자국이 눈이 녹으면 없어진다는 뜻으로, 인생의 자취가 눈 녹듯이 사라져 무상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