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내 땅의 시공

조성범

by 조성범

내 땅의 시공

땅 위의 시간
흙바닥 아래 찬연히 누워있네
골짜기를 잡은 조국의 숨소리
뒷골목에 나뒹구는 바람 한 자락
흙이 되어 누워있네

사랑한 자 모반한 자
땅에 기대 찬연한데
흙 아래 토양을 이개어
땅 위에 선 자유구나

흙속에 묻은 바람꽃 나뭇가지 서걱거려
들판을 내달리는 벌나비야
흙 속에 고운 바람이 되었네

봄 소리 꽃향기, 봄 꿈 끌어안아
하늘이 땅으로 바람으로
심해 울렁거려 꿈을 잉태하네


2014.3.29.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