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대의 숨이 나의 숨

조성범

by 조성범

숨 쉬는 생명 위대하게 만들어라

살아있는 자 보듬고 살게 하라

노동이 신성한 땅을 가꾸자


사지 멀쩡하게 설 수 있음을 눈물겹게

몸뚱이 아픈 사람과 함께하며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사회 벗어나

나누며 동행하는 땅덩어리에 살고 싶어라

천년만년 살겠다 칼춤 추며 난도질하는가


뭣을 위해 낮밤을 지고 걷는가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오는가

숨 쉬는 뭇 삶 위대하게

살아있는 사람 경배하며 살게 하라


북이나 남이나 서동 북서

어우렁더우렁 손잡고 숨질 하며

아픈 사람 함께 돌보며 살자


젊은이의 땅이 되게 때 되어 놓자

우리의 미래가 움을 뜨게

이 나라 청춘의 나라 되게


할 만큼 하고 산 사람들아

얼마나 더 살고 갖고자 헐떡거리나

죄지은 만큼 벌 받고 용서받고 살자


양심이 삶이 되는 나라를 만들자

생명 앞에 법이 대가리 처들이지 않는 나라 만들자


만인의 생명이 똑같이 귀한 나라를 위해

민중이 백성이 되는 나라를 위해

악의 정의 엄하게 단죄하고

정의 숨 쉬는 땅에 한바탕 살아 보자


자본이 생명 위에 서 채찍 하는 사회 차 버리고

손끝 사이 비스듬히 거리에서 보듬으며

팔 천년 인연 질기게 껴안으며 살자


그대의 숨이 나의 숨이라

그대의 슬픔이 나의 눈물이라

한 세상 한바탕 왁자지껄 나누며 살아가세




*삼각산 아래에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로부터의 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