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범
노동을 한 그가 좋다
낮은 곳에서 풀뿌리로 살아온 그가 좋다
우리는 정의를 외치며 타협을 말하는지
그의 거친 직설 화법에 놀라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의 정의가 나의 정의가 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지켜오고 가진 것들을 빼앗길 수 있다는
나의 두려움은 아닌지
언론과 권력이 꺼리는 그 사람
그 하나만으로도
그의 길은 시대의 정의다
내 것을 잃지 않으려 대충 얼버무리며
나의 가슴을 휘젓는 양심의 소리
두려워하는 것
기득권이 나는 아닌지 자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