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의 토혈

조성범

by 조성범


불꽃의 토혈






찬서리 봄물따라 앞산 뒷산 펄쩍이더니

긴 긴 겨울 목간 하고 3월이 오네


한 많은 세월 소금꽃 피우려

그리도 얼얼하게 무릎을 부러트리고서


한 움 두 움 꼼지락거리며 저 깊은 수렁을 메고

바다 밑 침몰한 불손한 욕망을 가라앉히고서야


이제 겨우 썰물 타고 빠지는 갯벌 위에 누워ᅠ

토막 난 양심과 정의를 붙들고 이리도 널브러지는지


한겨울 불꽃으로 토혈하고

새봄이 새록새록 저벅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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