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촛불 양심

조성범

by 조성범

이 어둠이 퍼렇게 자라는구나
촛불혁명의 물결 앞에 무릎 꿇는가?
수십 년 노련하게 쌓인 분노의 씨앗들 간단치 않네
절망의 늪을 지나 새날이 오겠는가

사분오열 속 참살당한 세월호 슬픔이 가라앉네
무엇을 위해 한겨울 광화문 광장 불꽃이 됐는가
염염하게 타오르는 분노의 절규를 잊었는가
그새 사랑 타령, 통합 타령으로 새날을 열겠는가

그토록 쌓이고 쌓인 적폐를 분지르자 의기투합하고
스스로 적폐의 노예가 되려 하십니까?
시류에 떠내려가는 양심의 단절을 보노라니
옳고 그름에 인색한 자아의 빈곤 앞에 길을 잃었는가

정의와 진실, 자유를 외치면서
거짓과 죄악과 통합하려는 나의 몰염치를 보다

단 한 번이라도 양심의 길을 간 적이 있는가?

들뜬 노예적 습성으로 이합집산하는 모습을 보라
잘못된 길을 버리고 바른 미래로 길을 여는 것
웃음과 흥겨운 노랫가락으로 만 되지 않네

거짓과 타협하지 말라
양심의 거울 앞에 서자
아프더라도 적폐를 단호하게 청산하고
자유와 진실의 길을 다 함께 가자

투표는 나의 양심이 온전히 드러난 나의 진실이다
세월호 참상을 목격한 나의 태도이다
진실을 대하는 극히 상식적인 나의 몸짓이다

나는 거짓과 한 몸이 되겠는가
옳고 그름이 상식으로 서는 나라를 만드는데 동참하겠는가
진실과 자유의 나라를 만들어 나의 자식에게 물려주자

투표는 나의 양심의 잣대이다


2017.4.25.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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