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책 사이

조성범

by 조성범

도서관은 살아있다




1.


청춘이 가슴을 지고 머리를 밀다


두툼한 양심을 메고 걸어 서


어둔 진리의 빛을 찾아


빛바랜 시간 깨우며 입장하는데


서가의 이야기 소리 책무덤이 퍼렇다


책과 책 사이의 시간이 얼마나 될까


곧추세운 책갈피 무거운 양심을 빚느라


세월에 비비며 역사를 실다


낮장 한쪽과 한쪽 사이


심연의 우물을 묵히느라


물이 되지 못한 불의 시간을 덮고


미라가 되어 환생할 찰나를 찾아


도서관, 책이 책이 되지 못한 날숨이 있다


책과 책 사이 어깨 기대며 그렇게 늙으며 눈 뜨고 있다


책 등걸 서로 비비며 역사의 불이 되려


책이 되려는 삶을 기다리네






2017.3.4.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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