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없음"의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2017-04-03(월) 김용민 브리핑에 실린 [최동석 칼럼]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최동석입니다.
1.
오늘은 박근혜 구속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박근혜는 박정희 독재정권에 길들여진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곳이나 어느 시대나 독재정권은 민중에게 생각하지 못하도록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근혜도 독재자의 딸로서 생각할 수 없는 상태에게 평생을 살았습니다. 그녀는 무능한 것이 아니라 ‘생각 없음’의 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이런 '생각 없음'의 상태는 궁극적으로 자기기만에서 출발합니다. 그 '생각 없음'의 자기기만은 잘못된 생각을 하도록 이끕니다. 그러므로 생각하는 인간, 요즘 지식인들이 쓰는 용어로 말하자면, 사유하는 인간이 되도록 사회적 구조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2.
독재자들은 독재정권을 긍정하도록 하는 방법을 고안해냅니다. 터무니없이 우리의 것이 최고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 뿌리가 바로 국민교육헌장이었습니다. 민중이 생각하지 못하도록 만들려고 했습니다. 한국형 민주주의는 악랄한 독재였습니다. 김영삼 정부에서는 한국형 세계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래서 IMF사태를 불러왔죠. 최근 몇 년 새 동아시아에서는 불던 한류, K-Pop 등과 같은 용어가 난무하면서 우리가 대단한 민족이라고, 우리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도록 부추겨왔습니다. 허망한 생각이죠. 사드 한방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3.
이런 허망한 생각에 빠지면 사태의 진실을 파악하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 것이 최고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나 과거보다는 우리가 발전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은 우월감이나 헛된 자신감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우리가 무엇을 개선해야 하고 무엇을 혁신해야 할지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동남아시아에 나가면 거들먹거리면서 위세를 부리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자기인식이 불가능해진다는 말입니다. 타인에 대해 우월감을 갖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타인에 대해 열등감을 동시에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보다 약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이유 없이 멸시하면서 우리보다 강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무작정 우러러보는 습관이 생깁니다.
4.
박근혜 정부가 국정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야단법석을 떠는 이유도 독재정권에서 배운 겁니다. 다양한 생각은 곤란하고 한 가지 생각만 주입하려는 것이죠. 국정교과서 사태는 겉으로 드러난 것일 뿐, 우리 일상생활의 대부분은 ‘생각 없음’의 상태로 살아가도록 제도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제도화해 놓았기 때문에 제대로 생각하면서 살아가려는 사람은 이 땅에서 살아가기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는 말입니다. 환경조건이 그렇게 되었으니 생각이 있는 유능한 상당수의 젊은이들이 한국에서 살기가 어려우니 이민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5.
생각해봅시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생각 없음'의 상태가 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선다형 문제에서 정답을 선택하도록 가르칩니다.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답을 외우게 하고, 더 많은 정답을 맞힌 학생들에게 똑똑하고 유능하다는 사회적 인증을 해줍니다. 그들이 일류대학에 진학합니다.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수한 성적을 받으려면 교수가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 적고, 심지어 농담까지 그대로 받아 적어서 외워야 합니다. 그것을 외워서 시험지에 그대로 옮겨 적어야 합니다. 그 '생각 없음'의 상태로 대학을 졸업하고 고시에 합격하여 우리나라를 이끄는 고위공직자가 됩니다. 그렇게 된 자들이 바로 조윤선, 우병우 같은 자들입니다.
6.
우병우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위에서 지시가 내려오면 밑으로 내리고, 밑에서 보고가 올라오면 위로 올리는 '가교'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물론 이 말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변명이지만, 그 말 자체로만 본다면 '생각 없음'의 전형입니다. 예전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나치시대 유대인 홀로코스트의 주역이었던 아돌프 아이히만이 똑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총통인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말입니다. 제국의 공직자로서 상관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다고 변명했습니다. 그는 '생각 없음'의 상태였기 때문에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7.
그러나 재판관들은, 상관의 불합리한 명령을 거부하지 않은 아이히만의 행위는,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명령을 내린 것이고 그것을 자율적으로 실행에 옮긴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변명은 할 수 있지만, 자기기만 행위에서 나오는 사회적 행위는 타인을 속일 수 없습니다. 이렇게 자기기만은 '생각 없음'의 상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생각으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입니다. 박근혜는 생각 없음의 자기기만 상태에서 잘못된 행동을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 마땅히 중한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8.
'생각 없음'에서 벗어나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린 시절부터 생각하는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환경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환경조건을 만들어준다는 말은 학생들에게 어떤 고정된 생각을 주입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옳고 그름, 선과 악, 아름답고 추한 것을 스스로 분별할 수 있는 이성이 모든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책을 읽고, 생각을 스스로 써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9.
저의 경험을 보겠습니다. 유학시절 우리 아이들은 독일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독일 교육에 대해 늘 관심을 가졌죠. 독일인들은 왜 우리와 다른 교육방식을 택하고 있는지 이해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저도 젊은 시절, 그러니까 40여 년 전, 초등학교 교사였거든요.
10.
제가 파악한 독일 초등교육의 특징은, 우선 아이들에게 지식을 심어주는 일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서 할 일은 세 가지인데, 첫째는 자전거 배우기, 물론 자전거는 이미 입학 전에 다 탈 줄 압니다. 그러나 자전거 주행법을 규칙에 따라 잘 탈 수 있도록 기초부터 다시 가르칩니다. 둘째는 수영을 가르칩니다. 누구나 기초적인 수영법을 익힙니다. 아주 잘 하는 아이들은 인명구조를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배우기도 합니다. 셋째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서로 협력하도록 가르칩니다. 남자아이들이 여자 아이들을 괴롭혔다가는 엄중한 지도를 받습니다. 서로 경쟁하지 못하도록 하고 협력하도록 가르칩니다. 아이들을 성적순으로 서열화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모든 독일 교육의 특징입니다. 성적으로 학생들을 서열화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직장생활을 할 때도 서열화하는 평가 작업은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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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것은 알파벳을 쓰는 법을 일 년 내내 가르칩니다. 필기체의 대문자와 소문자, 인쇄체의 대문자와 소문자를 가르치는데 지겹도록 반복학습을 시킵니다. 수학은 구구단을 외우지 못하게 합니다. 아예 구구단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독일 학생들은 숫자 계산에 능숙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뒤떨어지지는 않습니다.
12.
독일 교육의 진정한 특징은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을 위해 글쓰기에 중점을 둔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에서는 받아쓰기부터 시작합니다. 그다음에는 텍스트를 읽고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하기를 반복시킵니다. 그다음, 특정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도록 훈련시킵니다. 이렇게 글쓰기 훈련을 통해 생각하는 능력을 확장시켜 갑니다. 인문계 중등학교인 김나지움에서는 시험 자체가 전부 문장을 써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선다형 시험은 상상할 수 없죠.
13.
귀국 후, 한국의 공립학교로 전학한 딸아이는 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온 날, 첫마디가 "맞는 것을 여러 개 써놓고는 왜 그중에서 틀린 것을 고르라고 하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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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교육이 한국 교육과 다른 점은 학생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는 것입니다. 정답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르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올바른 생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과 조건을 정비해줍니다. 그것이 교사의 역할입니다. 무엇이 합리적이고 무엇이 불합리한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도록 합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이런 독일의 교육철학이 근본적으로는 칸트의 인간관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칸트는 <세계시민적 관점에서 본 보편사의 이념>이라는 책에서 그의 인간관을 명확히 드러냈습니다.
“인간의 이성은 자연적 본능을 훨씬 능가하며, 자신의 모든 힘을 사용하는 규칙과 의도를 확장시키는 능력이며, 그 기획력은 한계를 모른다.”라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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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인간의 정신 속에 이성이 묻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 칼럼에서 얘기합니다만, 인간 이성의 기능은 합리적 사고, 비판적 사고, 추론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사고능력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생각 없음”의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육이란 이런 '생각 없음'의 상태에서 벗어나 이성적 사고능력을 발달시키는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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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성의 기능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것이 교육인데, 이것이 독일 교육의 철학적 배경이 되었습니다. 교육이란 학생들이 사태의 진실에 스스로 다가가고 그것이 과연 인간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진위, 선악, 미추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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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스스로 생각하도록 글쓰기 훈련을 끊임없이 시킨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고등한 정신능력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대학의 졸업시험은 한 과목당 5시간씩 글쓰기를 통해 성적이 매겨집니다. 시험시간에 주어진 특정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사고 과정을 논리적으로 써내야 합니다. 보통 대학노트로 적게는 12페이지에서 많게는 20페이지 정도까지 써내야 합니다. 이것은 정답을 외워서 될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3개월가량의 졸업시험 기간은 학생들의 진을 빼는 일이지만, 이것은 전공분야에서 얼마나 성숙한 사고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글쓰기가 인간의 사고력을 성숙시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일단 어느 정도의 사고력을 갖추어야 엔간한 대화와 토론이 가능해집니다. 태극기를 들고 광화문에 모인 사람들과 무슨 대화가 가능하겠습니까? "생각 없음"의 상태에서는 대화와 토론이 아니라 선전과 선동이 먹힙니다.
18.
어린 시절부터 생각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독재자들의 선전과 선동에 놀아난 사람들이 오늘날 고위공직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국회 청문회에 나와 대답하는 것을 보십시오, 검찰에 불려 가서 하는 말을 보십시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다르지 않습니다. 윗사람이 시켜서 그렇게 했다는 것입니다. '생각 없음'의 전형을 보는 것 같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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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직장생활을 보십시오. 직원들은 상사의 지시와 명령에 따라 일하는 영혼 없는 좀비 같은 인간으로 변합니다. 공영방송사인 KBS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세월호 보도를 자제하라고 압박한 육성 녹취가 공개됐지만 KBS 간부들이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을 했는데, 그 기자를 제주총국을 발령을 냈습니다."
공영방송사인 KBS에서 이런 수준이니 일반 주식회사에서는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갑니다. 생각의 숨통을 틀어막은 채 명령과 통제, 지시와 복종, 억압과 착취의 패러다임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칼럼에서 수없이 강조했던 분권화된 자율적인 네트워크 조직(DANO)의 사상과 철학은 요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몇 년 전이었습니다. 재벌기업의 중간관리자들과 임원들을 2년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독립된 자율적인 주체로서 일하기를 원하고 있었지만, 저에게서 교육을 받았던 누구도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직 한 사람, 가장 큰 권력을 쥔 바로 그 사람, 우리가 흔히 지배주주, 또는 오너라고 불리는 바로 그 사람이 이 DANO의 사상과 철학을 교육받지 않습니다. 교육은 아랫것들이 받는 것이지, 자신은 교육받을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이런 상황이니 아무리 조직은 바뀌지 않습니다. 바로 이 윗대가리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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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들은 이런 '생각 없음'의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것은 교육만이 아니었습니다. 조직의 인재 선발에서도 과학적인 방법론을 개발해왔습니다. 유럽 대부분 기업들의 일반적인 관행을 보면, 경영진에 보임되는 사람들은 반드시 역량진단이라는 엄정한 평가절차를 거칩니다. 독일의 경우에는 집행이사회(Vorstand)의 임원들은 감독위원회(Aufsichtsrat)에서 임명하는데,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가 역량진단 결과입니다. 이때 역량진단이란 성취지향성, 대인영향력, 정직성실성, 미래지향성 등과 같은 여러 역량요소들을 진단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성취예측모형>에 의한 역량진단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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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이런 역량진단에 의한 후보자 검증절차가 없습니다. 대선이 다가왔는데도 누구도 이런 과학적인 역량진단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문재인은 어떻고, 이재명은 어떻고, 안철수는 어떻고 하는 뜬구름만 잡고 있습니다. 기껏해야 후보자의 가족사를 들먹이다가 그것도 신통찮으면 공약을 가지고 이게 옳으나 저게 옳으냐라고 떠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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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평가방식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입니다. 대선후보들은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 지금 무슨 말은 못 하겠습니까? 대선후보들이 지금 하는 말은 다 효험이 없는 구호들입니다. 이명박이나 박근혜는 얼마나 그럴싸한 말로 약속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 아닙니다. 그들의 공적 생활과정에서 과거 7년간 무슨 사업을 주도적으로 일으켰으며, 그 사업 속에서 어떤 의도로 어떤 행동과 어떤 결정을 했으며,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23.
왜냐? 인간은 자신의 과거 행동패턴을 재현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립된 자율적 주체로서 살아오지 못한 사람은 대통령이 되어도 똑같은 행동을 반복할 것입니다.
공직 생활을 통해 자신 직접 개혁하려는 노력을 한 흔적이 없는 사람이, 이제 대통령이 되면 개혁을 하겠다는 것은 헛된 구호에 불과하므로 믿을 것이 못됩니다. 남들이 만들어준 공약들을 앵무새처럼 외우고 있을 뿐이지요. 주변 인물들이 하는 말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자 더 이상 언론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함구령을 내리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어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 잘못을 근원적 차원에서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그 현상을 막아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반복할 것입니다. 인간의 행동은 재현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24.
우리 사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뚜렷한 성취목표를 스스로 세우고 온갖 좌절을 맛보면서도 다시 일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어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공적 생활에서 이룩한 성과들은 대통령이 되어서도 그런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간의 행동은 재현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25.
현란한 언어로 자신을 포장하여 유권자를 현혹하려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어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자신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스스로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설득하겠습니까? 그런 사람이 어떻게 중대한 결정을 내리겠습니까? 인간의 행동은 재현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26.
대선 주자들을 잘 살펴보세요. "생각 없음"의 상태에 빠지면 그들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느냐에 귀를 기울일 뿐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행동은 재현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과거를 잘 보아야 합니다. 과거에 무슨 노력을 기울였고 무슨 성취를 이룩했는지 잘 살펴보세요. 그러면 누가 대선 후보자로 적합한지 알 수 있습니다.
27.
어디 대선 주자뿐이겠습니까?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임원을 선발할 때도, 배우자를 고를 때도, 자녀들을 양육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의 인물들의 타고난 역량이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를 잘 파악하면 자신의 인생을 보다 더 생산적이고 창의적이고 행복하게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20.
그래서 학습하는 기회를 작년 가을에 이어 이번 봄에도 마련했습니다. 놀랍게도 사람숲협동조합의 성우 한 분이 녹음까지 해주었죠.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안장혁 성우의 녹음파일)
안녕하세요. 성우 안장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숲협동조합 조합원입니다. 제가 연기한 대표작은 마블 캐릭터인 토로 역을 맡고 있고요. 쿵푸팬더라는 애니메이션에서 악당 호랑이 타이렁 역을 했었습니다. 원피스라는 애니메이션에서 해군대장 아오키지 역을 맡고 있습니다. 저도 김용민 브리핑의 최동석 칼럼을 듣고 사람숲협동조합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수업이 열린다고 하는데요. 궁금합니다.
그렇다면, 알려주도록 하지. 4월 8일부터 매주 토요일 4주간 자신의 역량을 찾는 법, 타인의 역량을 진단하는 법, 대선주자의 역량을 파악하는 법 등을 경영학자 최동석 박사가 알려준다네. 음, 성취예측모형이라고 하지. 우리나라에서는 말이야 이런 것을 가르치지 않아. 아마 놓치면 후회할 걸세. 자세한 내용은 말이야. 사람숲협동조합을 검색해보라고. 나라면 지금 바로 찾아가 보겠네.
아, 그렇군요. 저도 빨리 가서 검색해봐야겠는데요. 그럼 여러분, 성취예측모형 수업에서 뵙겠습니다.
놀랍죠. 프로가 과연 다릅니다.
다음 시간에도 성취예측모형의 기초개념에 대해 계속해서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