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직장인의도시락 Jul 19. 2023

도시락 12일

파프리카 비빔밥

오늘의 메뉴

파프리카 돼지볶음 비빔밥



집에 있는 돼지고기 다짐육을 볶아 내가 좋아하는 파프리카와 당근을 올리고 계란 후라이를 하나 투척. 덮밥 요리를 생각하면서 도시락을 싸다 보면 결국 비빔밥이 되고야 마는 한국인이다.

파프리카는 그 독특한 색상과 영양소 덕분에 어느 나라에서든지 사랑을 받고 있고 특히나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야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노란색, 빨간색, 초록색, 주황색 등 각각의 색이 곱게 있어 더더욱 비빔밤에도 적합하다. 단지 우리가 아는 비빔밥은 고기와 야채가 볶아져 간장이나 고추장 양념으로 꾸덕한 느낌으로 먹기도 하지만 파프리카 비빔밥을 먹게 되면 생각보다 산뜻한 느낌이 든다. 별도 데치거나 삶거나 볶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니 뽀득뽀득 깨끗이 씻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한 그릇 위에 올려 비벼먹으면 그렇게나 아삭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사실 어렸을 때에 파프리카가 웬 말인가. 보통 어렸을 때에는 파프리카가 무슨 맛인지도 잘 몰랐던 시절이었고 야채보다 고기가 더 좋은 청소년기 시절이었고, 소위 말하는 뱃고동이 엄청나게 컸던 나에게는 먹어도 먹어도 헛배 부르는 채소였다. 그렇게 어렸을 적 파프리카의 맛을 몰라서 무심하게 넘겼던 그 채소가 언제부터인가 매력적인 맛의 보물로 비치게 되었다. 왜 바뀌었을까?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들을 보게 된 계기일까, 식재료에 대한 호감이 좀 늘어서일까 아니면 파프리카의 영양가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일까.

그렇게 좋아하는 맛의 지도 레벨에서도 아래에 있던 채소를 이제는 샐러드로도 먹고 요리도 해서 먹게 되었다. 그 특유의 상큼함과 달큰함을 알게 된 나이가 되어 좀 더 다양한 음식들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단맛이 쌀밥과 어우러져 깊고 풍성한 맛도 느끼고 씹으면서 고소함이 느껴지는 색다른 즐거움이 일상의 모든 것에 익숙해져 가는 나에게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


2


작가의 이전글 도시락 11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