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속도와 조리개의 상관관계 그리고 노출
이번에는 지난 2회에 걸쳐 설명했던 셔터 속도와 조리개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설명을 하려 한다.
이 두 가지는 사진 촬영 시 빛을 가지고 노는 대표적인 방법이기에 결과물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더불어 이와 함께 조정을 할 수 있는 것에는 노출값 조정과 ISO 변환이 있다. 일단 나중 두 가지는 마지막에 다루기로 하고 가장 중요한 셔터 속도와 조리개의 상관관계부터 이야기를 해 보겠다.
첫 번째 ; 노출 조절이란
셔터 속도와 조리개 모두, 카메라의 감광면 즉, CCD면에 도달하는 빛의 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너무 밝거나 어둡지 않은 적정 노출 사진을 얻고자 한다면, 해당 장면과 ISO 설정에 맞는 광량이 되도록 셔터 속도와 조리개를 조합 또는 조절을 해야 한다.
노출 = 빛의 세기 X 시간
노출은 감광면(앞으로 CCD라고 하겠다)에 닿는 빛의 세기(조리개의 열리는 크기로 조절)와 빛이 닿는 시간의 길이 (셔터 속도로 조절)의 조합이다. 그러하기에 이 노출의 정도는 셔터 속도와 조리개를 바꾸어 가면서 작가 개개인이 조절이 가능하다.
노출의 변화는 노출이 두배, 혹은 절반이 되는 '스톱'으로 측정하게 된다.
예를 들어 설명을 하자면 조리개를 F/5.6에서 F/4로 조리개 (F스톱)을 한 단계 더 열면 센서에 닿는 빛의 양이 두배가 되게 된다. 결과적으로 노출이 한 스톱 늘어나게 되는 것이며, 셔터 속도를 1/250초에서 1/125초로 한 단계 낮추게 되면 이 역시 노출을 한 스톱만큼 더 주게 되는 것이다. 그렇듯 이와는 반대로 조리개를 한 단계 조이거나 (수치 값을 높여주거나) 셔터 속도를 한 단계 빠르게 (1/250초 이상 큰 숫자로 빠르게)하면 한 스톱만큼 노출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방 안의 조명을 두 배로 높일지라도 역시 한 스톱만큼 변화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노출을 확실할 수 없다면 브라케팅 촬영을 하자.
브라케팅 촬영은 셔터 속도와 조리개를 조절해 가면서 동일한 장면을 여러 번 촬영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각기 다른 노출 가운데 적어도 한 장쯤은 적정 노출이 찍히게 되어 있다는 거다. 이는 꼭 노출값을 조정하기 힘들어하는 초보 사진가들만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프로 사진가나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작가들도 노출이 아주 확실하지 않을 때는 촬영 작업을 되돌아 실행하는 일이 없게끔 자주 사용을 하는 방법이다.
그러면 노출 브라케팅 촬영의 예시를 들어보겠다. 아래 표 같지 않은 표를 참고하도록 하자.
브라케팅은 한 장면의 밝고 어두운 사진 한 벌을 찍는 것이다. 해당 장면의 노출이 예를 들어 셔터 속도 1/60초 조리개 F/5.6이라고 가정을 두고 얘기해 보자.
원 촬영 장면의 노출값
1/8 1/15 1/30 1/60 1/125 1/250 1/500초
F/16 F/11 F/8 F/5.6 F/4 F/2.8 F/2
이 상황에서 어두운 장면의 사진을 얻기 위해 한 스톱 노출을 줄이려면 셔터 속도를 1/60초로 하고 조리개를 아래의 표와 같이 F/8로 한 단계 조이면 된다 (또는 조리개를 F/5.6에 고정하고 셔터 속도를 1/250초로 한 단계 빠르게 해도 결과는 같다.)
브라케팅 - 한 스톱 노출 감소
1/8 1/15 1/30 1/60 1/125 1/250 1/500초
F/16 F/11 F/8 F/5.6 F/4 F/2.8 F/2
반대로 밝은 장면을 얻기 위해서 한 스톱 노출을 늘리려면 셔터 속도를 1/60초로 고정하고 조리개를 F/4로 한 단계 열면 된다.(또는 조리개를 F/5.6에 고정하고 셔터 속도를 1/30초로 낮춰도 결과는 같다.)
브라케팅 - 한 스톱 노출 증가
1/8 1/15 1/30 1/60 1/125 1/250 1/500초
F/16 F/11 F/8 F/5.6 F/4 F/2.8 F/2
위에 설명한 방법은 전적으로 작가 자신이 한 스톱씩 직접 조정하는 수동의 개념을 두고 설명을 한 것이다.
하지만 요즘 DSLR 카메라에는 자동으로 노출을 조정해서 원래 노출값에 한 스톱 밝은 사진 그리고 한 스톱 어두운 사진, 이렇게 해서 세장의 사진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기능이 있으니 각자 갖고 있는 카메라의 매뉴얼을 참고하도록 하자.
조리개 F/10 , 셔터 속도 1/1000 조리개는 조여주고, 셔터 속도는 짧게 담은 장면
하늘은 적정노출로 찍혔으나 향일암 대웅전의 단청이 어둡게 담겼다
F/7.1 , 셔터 속도 1/400 조리개는 개방하고, 셔터 속도는 더 길게 담은 장면
하늘은 노출 오버되면서 하얗게 날아가고 대신 향일암 단청은 고스란히 담겼다.
두 번째 ; 노출 조합의 선택
적정 노출을 얻는 조합으로는 예닐곱 가지가 존재하지만 그 결과 이미지는 서로 많이 다르다. 셔터 속도는 이동 대상의 선명도에 영향을 미치며, 조리개 값은 피사계 심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셔터 속도로 빛을 받아들이는 동안 카메라 흔들림으로 인한 초점이 맞지 않는 흔들림이 있는 사진의 결과를 막을 수도 있다. 이 말은 손에 들들고 사진을 찍는다면, 삼각대를 이용했을 때 보다 더 빠른 셔터 속도가 필요하다는 말이 되는 것이지....
자신이 찍은 사진이 피사체가 움직이는 장면을 담을지 아니면 피사체를 정지된 사진을 찍을 것인지, 또는 피사계 심도가 더 우선인지를 결정해야 결국 촬영 방식이 결정되는 것이다. 만일 근경부터 원경까지 선명하면서 깊은 피사계 심도가 필요해서 조리개를 조인다면 더 낮은 셔터 속도를 선택해야 하기에 움직임이 흐릿해질 위험이 존재한다. 또 반대로 피사체의 움직임을 멈추기 위해 빠른 셔터 속도를 선택한다면 더 큰 조리개를 선택해야 하기에 근경부터 원경까지 선명도가 떨어지게 되는 아웃포커싱 된 사진이 찍히게 되는 것이다.
이게 참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게 만드는 이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전경이 어떤 상황인지, 내가 담고자 하는 주 피사체가 근거리에 있는 움직이는 어떤 것인지? 반대로 원경에 있는 멋들어진 정적인 풍경인지를 작가 스스로 판단한 후 그 상황에 맞춰 사진에 필요한 요건이 적절한 피사계 심도 인지, 흔들리는 사진을 담을 것인지의 사이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세 번째 ; ISO의 활용
ISO.. 어디서 참 많이 들어본 말일 것이다. 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인증규격 국제표준화기구)를 말한다. 근데 카메라에서 ISO와 국제 표준화 기구와는 무슨 상관관계냐 하신다면 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
카메라가 디지털화되기 이전 필름에 있어 빛의 감광률을 정하게 되는데 그 값을 100, 200, 400. 600, 800, 1200, 1600의 수치로 정하고 이를 국제 표준 수치로 정하면서 그 수치 값 앞에 ISO 200, ISO 400 이렇게 표기를 하게 된 것이다. ISO 9001이라는 표기를 많이 봤을 것이다. 바로 그와 같은 개념으로 인지하면 된다.
솔직히 이런 내용은 촬영에 절대적으로 필요 없는 내용이나 한번 설명을 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야기한 것이니 단순히 참고로만 알고 가시길.... ^^;;
그러면 ISO의 활용은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 설명을 하겠다.
ISO는 단순히 빛을 얼마만큼 쉽게 많이 CCD에 들어오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이다.
주간 (밝은 낮)에는 굳이 ISO값을 변환시킬 이유가 없다. 그 이유는 이미 빛이 충분하기에 그러하며 위에서 설명한 셔터 속도와 조리개만을 가지고서도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언제 ISO를 활용을 하느냐 인데, 그때는 바로 야간 촬영 시에 활용을 많이 하게 된다. 주간인 경우에 ISO값은 보통 100~400이면 충분하다. 나중에 따로 상황별 촬영 방법에서 얘기하겠지만 일몰 또는 일출 시에는 400~800 정도로 설정을 해 주기는 하지만, 보통 빛이 거의 없는 어두운 야간 촬영 시에 ISO는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인 것이다.
위 그림에서와 같이 낮은 수치는 주광이 많은 시간 (낮시간대)에서 사용을 하게 되며 높은 수치는 광량이 부족한 시간에 (밤 시간대)에 설정을 하게 된다. 빛이 거의 없는 야간(심야) 시간에는 셔터 속도와 조리개만을 가지고는 사진 촬영이 그리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임의적으로 ISO 수치를 높게 설정해서 빛이 거의 없는 상황일 지라도 많은 빛을 강제로 끌어들이게 하는 기능이다. 단! 여기서 문제는 ISO 수치를 높이면 높일수록 고운 입자의 빛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일명 잡광도 함께 CCD에 들어오기 때문에 사진 결과물에 자글자글한 노이즈가 생기게 되기에 적절한 ISO 설정이 관건이라 볼 수 있다. 높은 ISO 수치로 설정할수록 손으로 촬영이 가능하긴 하지만 이미 말했던 노이즈 발생은 감수를 해야 한다.
조리개 F/4.5 , 셔터 속도 1/10초 , ISO 1600
야간이지만 주변부에 빛이 많은 이유로 조리개 개방 셔터 속도는 느리게.
결과는 밝은 사진이지만 느린 셔터 속도로 인해 우측의 꼬마숙녀님의 움직임이 담기게 됐음
조리개 F/16 , 셔터 속도 30초 ISO 3200
빛이 전혀 없는 야간시간 하늘의 별 사진, 주변 도심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인해 많은 별은 담기지 못했지만
조리개는 거의 최대로 조여주었고, 셔터 속도는 최고로 늦게 ISO는 고감도로 촬영
결과는 빛은 거의 없지만 하늘의 별은 담겼다 그러나 사진 자체에 높은 ISO 수치로 인해 노이즈 발생
지금까지 세 번에 걸쳐 셔터 속도의 조절, 조리개의 조절, 셔터 속도와 조리개 동시 조절, 거기에 ISO값의 변환으로 빛을 받아들여 촬영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솔직히 생활, 여행사진에 있어서 이 세 가지의 빛 조절 방법만 잘 터득한다면 큰 무리 없이 촬영이 가능하다. 물론 공모전 또는 전시회에 필요한 고 퀄리티의 사진을 찍기 위함이라면 더 세부적인 기능과 스킬이 필요한 게 사실이지만, 본 사진 강의는 그에 맞춘 강의가 아니라 일상생활과 여행길에 있어서 보다 나은 사진의 결과물을 얻어내고자 하는 것에 그 본류가 맞춰져 있기에 깊은 내용으로는 설명을 배제한 이유이다. 사진은 추억이고 기억이며, 시간의 흐름을 훔치는 기록매체이기에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한 강의의 이유와 목적을 이해하고 지금까지의 빛을 가지고 노는 방법을 숙지한다면 얼마든지 손쉽게 담고 싶은 장면을 맘껏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는 사진의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이며, 구도는 어떻게 잡아야 하고, 각 상황별, 장소별 촬영 팁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그렇게 조금씩 익히게 되면 이 강의를 보시는 모든 분들도 조금씩 사진 기술이 늘어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또 그렇게 되게끔 설명을 해 드릴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인 조엘 사르토 레가 말하는 풍경사진의 정의를 얘기하고 마치겠다.
풍경이 중요한 것은 풍경이 제공해주는 상황 때문이다. 하지만 풍경은 사진으로 만들기에 가장 어려운 주제다. '풍경'이라는 말 자체에도 활기가 없는 속성이 들어있기에, 사진작가는 풍경이 노래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