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배운 사진 질 #5

사진의 구성 그리고 구도 (외눈박이로 세상보기)

by T Soo

앞의 4개의 이야기를 통해 조리개와 셔터 속도의 관계에 따른 노출의 의미와 보정 방법 그에 따른 결과물의 차이를 이야기했다. 솔직히 사진의 기술을 서술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 말은 깊게 알려고 하면 할수록 더 복잡해진다는 말과 같다. 많은 기술과 지식이 존재하지만 일상에서 그리고 여행을 하며 추억으로 남기기 위한 사진 기술은 앞서 말한 4가지의 기술만으로도 충분하며 이와 더불어 카메라 조작의 기본서인 각 브랜드별 사용자 매뉴얼의 탐독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가끔 초심자들을 교육하다 보면 자신이 갖고 있는 카메라의 매뉴얼이 어디 있는지도 그게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는 것이다.

자.. 사칙연산을 모르고 인수분해를 배운다? 인수분해도 모르는데 미적분을 배운다? 미적분도 모르는데 근의 함수와 라플라스 연산 법을 배운다? 이게 말이나 되는가 말이다. 당연히 수학의 기본인 사칙연산부터 떼고 나서 그 상위 버전을 배우는 것이 당연하듯이 카메라의 조작도 자신이 갖고 있는 사용자 매뉴얼부터 탐독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내 기계도 다루지 못하는데 노출은 어찌 조정을 할 것이며,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ISO 조절은 어찌할 것인가.. 이미 앞서 #4까지의 이야기도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매뉴얼의 내용이 어느 정도 있어야 그나마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한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기본적인 기계조작이 아니라 사진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어떤 장면을 담을 것인가? 그리고 그런 것들을 담을 때 기초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으며 기본의 틀을 확립시켜야 응용도 가능함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사진의 세 요소

사진을 이루는 세 요소는 피사체, 이미지를 기록하는 기술적인 조작, 그리고 사진의 구성과 빛의 미학이라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대개 사진을 찍다 보면 특정한 피사체에 꽂히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풍경, 사람 혹은 언덕배기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야생화 같이 말이다. 기술적인 요소들은 지극히 논리적이고 나와 있는 대로 따라 하면 되는 것이기에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기계적 이리만큼 숙달되게 만들 수 있다. ISO 감도와 렌즈를 선택하기, 여러 상황에서 여러 가지 표현의 극대화를 위해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합시키는 방법 등등이 그러하다.

그러나 미학적인 방법은 워낙에 복잡하고 개인적 주관에 따라 천차만별이기에 이것은 자신만이 발전을 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렇듯 사진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 잘못된 방법 이라는것은 없다. 그러나 어떤 사진들이 다른 사진들보다 더 좋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그 이유는 사진의 구성(미학)이 파사체와 잘 어울리기에 사진 속 이야기를 갤러리에게 확실히 전달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그와 관련한 기법들을 이야기해 보려 하는데 이건 정답이 아님을 먼저 얘기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앞으로 이야기하게 될 내용은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시각적 표현 방법을 확장시켜주는 수단일 뿐이지 완벽하게 만들어 가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래서 더 많이 찍고,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보여줘서, 더 많은 욕을 먹으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은 피사체로서 자격이 충분하다 뭘 찍을까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 찍을지를 고민하라


관심의 초점

모든 사진에는 관심의 초점이 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그것이 바로 당신으로 하여금 카메라를 들게 만들었으며 셔터를 누르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해당 사진을 보는 사람에게 관심의 초점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표현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모든 사람들은 사진을 볼 때 책을 읽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바라본다. 당장 우리 문화에서 얘기를 하자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책을 읽어 나가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진을 바라보기 때문에 작가는 시각적 표현의 의미에서 보는 이들이 아무런 의미 없이 사진의 사각 프레임 안에서 방황하고 헤매게 만들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작가가 렌즈의 초점을 맞추어 사진을 찍었듯이 그 관심의 초점에 보는 사람의 시선이 맞춰지기를 원하는 것이다. 바로 이 개념이 구성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이유에서 봤을 때 당신의 사진이 강렬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사진가가 피사체에 충분이 거리적으로 마음적으로 다가가지 못했다는 단순한 이유로 인함이다. 좋은 사진을 얻는 제일의 원칙은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는 것이다.


석양속에 함게 뛰는 母子가 초점인지


석양을 배경으로 하는 민들레 홀씨가 초점일지 같은 작가의 의도가 충분히 읽혀야 한다.




좌우대칭 시작을 피하라

초보 유저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좌우대칭 시각이다. 관심의 초점을 화면의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 잡아 버리는 짓은 하지 말자. 그런 사진들은 대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뿐더러 보는 이의 눈이 지루하다고 느끼기 안성맞춤인 사진이 된다. 그리고 그런 사진들은 지나치게 정적으로 보이고 사진의 중앙에 시선이 꽂혀 어디 갈 때를 못 찾는 심심하고 재미없는 사진이 된다. 그런 사진을 보는 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더 이상 볼 것 없네.. 하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마련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사람의 머리가 사진 화면 한가운데 떡하니 들어가 있고 발은 정강이 밑으로 잘려 있으며 좌, 우의 공간은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 사진으로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니 사실 이런 사진 참 많이 찍었을 것이다. 관광 가서 '나 여기 왔다감' 하는 사진들 보면 죄다 이런 사진들이니까. 그런 사진은 아~~~ 무런 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하고 들려주지도 못 한다. '아, 얘네들 여기 갔다 왔구나.' 하고는 끝!! 그런 반면 조금 더 발상을 바꿔 담아내면 좀 더 편안하고 좀 더 역동적으로 담아내어 그런 피사체들을 더 오래 보게끔 만들어야 할 것이다.


루앙프라방에 있는 꽝시 폭포에서 찍은 사진이다. 왼쪽의 친구 옆모습으로 보이는 웃는 얼굴과 이미 물속에 있는 친구의 모습으로 인해 폭포만 찍혔다면 심심했을 사진이 한층 재미있고 이야기가 들어있는 사진이 되었다.

이렇듯, 풍경을 담아낼 때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파인더에 눈을 대고 무작정 셔터를 누르지 말자. 한번 더 보고 뺄 것들은 뭐가 있는지 더 담을 것은 뭐가 있는지. 그리고 사진 속 피사체의 흐름을 좌에서 우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를 잠시만 고민해 보도록 하자. 그렇게 담아내는 사진이 바로 당신의 사진이고 당신의 시선이며 당신의 초점인 것이다. 그 당신의 초점과 시선에 보는 이들이 관심을 갖고 집중할 수 있게 매력 있는 사진을 만들어 보자.


그러면, 다음 편에서 매력 넘치는 당신들의 사진을 만들기 위한 구도의 기법과 전경의 배치(심도 표현)를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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