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불식간에 떠난다는 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매력이 넘치는 행위.
이름모를 한 시골길에 꽂꽂히 솟은 은사시사무 그늘의 평상에 앉은 한 촌부가 이런 말을 했다.
"젊은이 늙어보시게.. 어디 하나 쓸데없는 이 몸뚱아리 하나 갖고 있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라는걸 아시게 될걸세.."
그리곤, 오랜 시간 그의 걸음과 함께 했던 손떼묻은 지팡이를 짚으며 왔던 길을 가신다. 그 걸음엔 이 젊은이가 상상할수 없을정도의 수많은 이야기가 빼곡히 깃들어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아.. 발바닥이 가려울걸 보니
나서야 할 때가 되었는가 보다.
그곳에 두고 온 그대를 만날수 있기에..
여행은, 그리움은.. 그런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