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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은비 Feb 09. 2023

잼(JAM)

동음이의어로 변경!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오늘은 별달리 뭘 말해야 하나 싶은 날이긴 하지만.. 짧게라도 남겨본다면 - 

단어가 왜 이러냐고.. 따지고 싶은 마음이 큰데.. 그래도 일기처럼 적어본다면..


스윙댄스를 하면서, 잼서클(jam circle) 행사하는 4주 차에 3번 다 잼서클에 나가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다 나가보게 되었다고. 그러니까 약 5년가량의 스윙댄스 역사에 잼서클을 그냥 마음 내려놓고 나간 적이 없는데 신기하게도 이번엔 세 번이나 나갔다고. 한 번은 동기와, 한 번은 좋아하는 리더와, 한 번은 친한 리더와!!! 잘하고 못하고의 중요성보다 일단 시도를 했고, 자신 있게 즐기다 왔고, 나간 것에 대해 "아 왜 나갔지!"보다 "나가길 잘했다! 재밌었어!"로 귀결된 결괏값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같은 단어를 동음이의어로 치환하고 적는 이 글처럼, 같은 행사가 5년 동안 여러 차례 있었지만 한 번도 못 나가다가 이번에 나가게 된 게 무척 좋았다. jam이라는 단어가 가진 밀집도 때문에 나가기를 주저했던 게 크다. 서클을 만들어서 밀집한 공간에서 모두의 시선을 이겨내고 춰야 하는 잼서클은 그 밀집도가 묘미인데, 그걸 견뎌내기엔 내가 너무 유리심장이었다. 이번엔 나가볼까 가 아니었기에,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서 나갔기에, 세 번이나 나갔던 잼서클은 의미가 컸다. 즐기긴커녕 시도하지도 못했던 행사를 세 번이나 나가고 그 세 번의 시도가 모두 즐거웠다고 말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의 두려움이 있었는가. 


그런 거 보면, 세상만사 어렵고 버거워도, 같은 일을 대할 때 동음이의어다 생각하고, 치환해서 그렇게 생각을 전환하고 발상을 바꿔보면 훨씬 더 좋은 결괏값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주말 동안 일어난 일에, 감사할 수 있었던 건 아마 이 같은 단어 다른 의미를 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이겠지. 참 감사한 날들이었다고.

임진아 작가님의 <2023 오늘을 채우는 일력>에서 매일 제시되는 단어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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