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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은비 Feb 07. 2023

나아짐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다짐

바쁘다는 핑계와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고 오늘의 해야 할 일을 잔뜩 미루는 하루하루를 살았다. 하루의 루틴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루틴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아무래도 하고 싶은 게 많기 때문이겠지. 해야 할 것들은 많아졌는데,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시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막상 쉬면 다 해낼 수 있을 거라 여기지만, 쉬는 날은 온전히 쉬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차분히 쉬고 또 쉬는 날들의 연속이 되어버린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잘 해내지 못하는 나인데, 쉬는 날도 역시 더 적절하고 합당하게 온전히 쉬고 싶어 하는 나랄까. 운동을 한다거나 춤을 추거나 책을 읽으며 편하게 휴식하는 날을 보내면서 리프레쉬를 하는 편인데, 그런 날에는 내일을 살아갈 원동력을 얻게 된다. 이것도 나아짐이라고 해야 할까.


사실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포기할 것은 포기할 줄 알아야 하는데, 쉽게 포기하는 게 왠지 나 스스로한테 지는 것만 같아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놓고 정말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할 줄 알아야 하는데, 춤추느냐고 일하느냐고 운동하느냐고 노느냐고 할 일 따위 잠시 미뤄두고 다른 거에 빠져있는 나를 매주 마주하니까. 결국 나는 미루기 대왕이었던가.


찰나의 시간에 정리되지 않은 글을 쓰고, 정리되지 않은 것들을 아주 잠깐이라도 남기는 게 나을까. 아니면 있는 글들을 퇴고하는 것이 나을까. 인간적 딜레마에 빠진 나는 정말 어제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던가. 오늘의 나는 정말 나은 사람인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열심히 살고 싶다. 오늘의 내보다 내일의 내가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런 날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모이면, 정말 나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어떤 방향이든, 달라진 내 모습에 후회하거나 좋아하거나 둘 중 하나는 하겠지. 그렇게 하겠지.

뭐 그러니까.. 쓰려던 글들을 안 쓰고 이 글부터 또다시 시작하겠다는 말이다. 매일 쓰는 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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