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기 탐구 생활 - 2

생각도 습관인가요

by Moonlighter


* 습관: 어떠한 행동을 학습한 후 일상적으로 반복하는 행위. 습관은 후천적인 행동 양식이고 반복하여 수행되는 것으로 고정화된다. 신체적 행동 외에, 생각등 정신적, 심리적 경향도 포함한다.



여러 습관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 중 말습관은 뭐가 있을까 떠올려봤다.


나는 누군가와 대화할 때 '내가 생각해봤는데-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래서 친구는 내가 저렇게 말을 시작할 때마다 '00이의 생각타임~!'이라고 음까지 붙여 반응할 정도다.



나는 원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다 한 4년전부터 조금 바뀐 것 같다.


그 시절 MBTI가 아직도 굉장히 높은 관심사이지만 당시엔 처음 테스트를 했던 때였다.

그 당시 나는 밸런스게임을 아주 싫어할 정도로 현실과는 거리가 먼 무언가를 떠올리고 상상하고 분석하는 것에는 흥미가 없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미국에 와서 일을 하기 시작한 후부터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고, 결정해야하는 일들이 대부분이어서 외부영향을 많이 받는 삶이었는데 주체적인 삶으로 변화된 것 같았다.



다행히 독립심이나 적응력은 좋은편이라 낯선 곳에서 새로운 환경을 접해보면서 생각의 범위도 많이 확장됬다. 아마 그 무렵부터 일기를 쓰고 무엇이든 끄적이는 습관도 생겼던 듯 싶다.



처음엔 그렇게 실질적인 생각의 양이 많아졌고,



이후에 새로운 친구들과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는 대화를 나눴고, 그때부터는 생각을 잘 '정리'하는 법에 관심을 갖게되었다.



우선 그러려면 내가 나를 잘 알아야된다는 것도 알았다 (자기 탐구 하는 이유 중 하나)


그래서 기본적으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왜 좋아하는지'와 같은 질문들을 나에게 던져봤다.



막상 던져보니 쉽고 빠르게 답은 나오지 않았고,


때때로 어떤 특정 질문들은 며칠의 시간을 두어야 정리되기도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런 시간들을 바탕으로 나는 어떤 생각을 시작하고 그것을 정리해서 결론짓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최근엔 그거에 나아가서 주변의 친구들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들도 만들어서 묻고는 한다.



사람의 성향이 다 각기 다르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서 그 대답들이 나의 어려움에 해답을 주는 경우도 있다. 주체적인 삶을 위해 생각하고 잘 정리하는 것을 습관화했던 것이 어떻게보면 더 나은 관계를 만들기 위함이었던 것도 같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이 이렇게도 설명될 수 있구나 싶었다.


IMG_0641.HEIC 베이킹은 재주없는 나도 꽤나 쉬운 깨찰빵 (믹스를 썼습니다) 이쁘기도하지만 맛도 좋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시간의 흐름이 전과 다르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