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컬러전도사 오현주의 컬러 톡! 인생 톡!
“예민하게 태어난 나는 억울해요”
컬러로 자신의 성향을 고민하는 한 여대생은 억울하다고 말한다. 성격은 타고난 기질과 사회적으로 만들어낸 기질이 있음을 알고 난 후 한숨을 쉰다. 다른 사람보다 생각이 많고 감정을 느끼는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스스로가 느끼는 마음의 고통은 크다고 호소한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타인의 표정과 말투, 눈빛 그 몸짓에서 느껴지는 모든 것들이 감정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피곤해진다고 한다. 자신의 예민하고 섬세한 기질이 자신을 너무 괴롭힌다고 말한 여대생은 한참을 울었다. 며칠 후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한 그녀는 목소리가 들떠 있었다.
“저는 저의 예민하고 섬세한 성향들을 늘 부정적으로만 보고 있었어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좋은 쪽으로 나의 장점을 살리는 직업을 갖기로 했어요. 그랬더니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고 너무 가슴 설레임으로 행복합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컬러는 감정의 옷을 입고 있다. 그 옷은 때로는 밝음으로 때로는 어두움으로 느껴진다. 옷의 색깔, 옷의 모양은 아무 변함이 없지만 그 옷을 입고 싶을 때가 있고 입기 싫어질 때가 있다. 옷이 변형된 것은 아닐 테고 아마 우리 마음의 변화일 것이다. 우리의 감정과 기분은 하루에도 열두 번도 넘게 느낀 희로애락의 컬러로 나의 인생의 시간을 물들인다. 기뻤다가 슬프고, 희망이 생겼다가 절망이 느껴진다. 안정감 뒤에 불안함이 있고 사랑 뒤에 질투가 숨어있다.
내 인생의 감정의 그림은 날실과 씨실로 엮은 나만의 작품이다. ‘나’라는 날실이 다양한 씨실과의 관계에서 기분과 감정의 컬러가 바뀌게 되고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으려면 날실과 씨실이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그래서 내 삶의 그림을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직조해야 한다. ‘나’의 날실이 붉은색으로만 치우쳐있다면 의식적인 씨실의 컬러를 골라서 직조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인생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날실은 ‘타고난 컬러’요, 씨실은 ‘내가 만들어가는 컬러’일 수 있다. 내가 태어난 날실이 섬세하고 예민한 컬러라면 그 컬러의 잘 어울리는 대상을 찾을 수 있고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성향의 컬러를 열심히 사용하여 색깔을 중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여대생은 자기 날실의 컬러를 인정하고 자신의 성향을 이용하여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는 것은 지극히 현명하다. 어디를 바라보고 무엇을 쳐다볼지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자신의 컬러를 인정하고 그 성향을 이용하여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은 지혜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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