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다낭시
외국인데도, 한국 같은 기분이 드는 도시가 있다. 베트남 다낭이 그렇다. 이미 다낭은 경기도 다낭시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음식점을 가면 한국어 메뉴판을 제공하는 곳이 많고, 간단한 한국어 인사로 맞이한다. 아예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곳도 흔하다.
거기다 배달의 민족(베트남 앱 이름은 BAEMIN)으로 배달음식 주문이 가능하며, 시내엔 롯데리아, 롯데마트, CGV도 있다. 오토바이 택배기사가 배민 유니폼을 입고 있어서 놀랐다. 롯데마트는 앱에서 8천 원 이상만 주문하면, 무료로 배달해 준다. 지난 이틀 동안 독한 감기에 걸려서, 집 밖을 못 나갔는데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한국음식을 배민으로 주문하고, 롯데마트로 장을 봤기 때문이다.
오토바이 행렬이 무척 낯설다가도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한국인을 꼭 한 번은 마주친다. 왜 이렇게 한국인들이 다낭을 좋아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생각한 다낭이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크게 3가지이다.
첫째로, 비교적 짧은 비행시간(4시간 30분)에 직항이 충분히 많기 때문이다. 거기다 비행기 시간도 밤 비행기가 많아 하루 휴가를 내도 좋은 직장인에게 맞춤이다. 금요일 밤에 출발해서 월요일 밤에 다시 돌아가는 일정으로 다낭여행을 계획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로, 값싼 물가와 맛있는 음식이다. 반미, 쌀국수, 반 쎄오, 코코넛커피 등 한국인 입맛에 맞는 베트남 음식이 많다. 사실 베트남 음식이 물려도 괜찮다. 한국식당이 많아서 한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외국으로 수입되었으니 한식이 많이 비싸지 않을까? 걱정될 수 있다. 한식이 베트남 물가보다는 가격이 나갈지 모르나, 한국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셋째로, 충분한 볼거리다. 일단 해안도시로 해운대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바나힐, 오행산, 영흥사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거기다 주변 도시에 세계문화유산 도시 후에와 호이안이 있다. 의지만 있다면 이곳저곳 알찬 여행이 가능하다.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를 충족시키는 산도 있고, 바다도 있는 베트남의 다낭. 이보다 더 가성비 좋은 여행지가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저번달에 경기도 가평시로 불리는 방비엥에 한 달 살기 하다 와서 그런지 같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두 도시인데도 매우 다르게 느껴진다. 방비엥이 순한 맛이었다면, 다낭은 매운맛이랄까.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사실 아직 다낭 구경을 많이 못했다. 다낭에서 한 달을 살고 나면 한국인이 좋아하는 다낭의 매력을 더 알 수 있겠지? 15일 무비자인 베트남을 한 달 비자를 발급받고, 다낭에서 살기로 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건강을 다시 회복한 지금, 너무 낯선 곳보다 한국인이 많고 한국어가 잘 통하는 한국 같은 이 도시에서 남은 기간 잘 살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