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토리노 4월에 설산이라니

예쁘네요. 따라가 봤습니다.

by 탱탱볼에세이

숙소에서 뒤척이다가 일어났는데, 아침 10시였다. 다들 일어날 기미도 없이 계속 자고 있더라. 나는 체크아웃이 12시라 씻고 짐을 챙겼다. 가방 하나에 짐을 다 챙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무리다. 아직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 가방 두 개에 짐을 모두 담았다.


조금이라도 짐을 줄여볼까 싶어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매운 냄새가 나는지 부엌에 있던 이탈리아친구가 기침을 한다. 든든하게 배 채우고 나오니 저 멀리 설산이 보인다. 4월에 아직도 눈이 쌓인 산이라니? 예뻐서 홀리듯 산을 보며 걸었다.

걷다 보니, 시간 남으면 갈까 싶었던 공원이 나왔다.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가족들이 많이 나와있더라. 운동하는 사람도, 개 산책 시키는 사람도 꽤 있었다. 공원이 엄청 커서 사람이 많은데도 전혀 혼잡하지 않았다. 벤치를 하나 잡아서 짐을 내려놓았다. 그거 조금 걸었다고 목마르더라. 근처를 돌아보니 식수대가 있었다. 이탈리아가 좋은 게 물 먹고 싶은 생각이 들면 어김없이 식수대가 있다. 어제 산 물병을 개시했다.

공원이 크길래 설산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 싶어 좀 더 걸었다. 근데 걸을수록 건물에 가려져서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대신 사람들이 잔디밭에 누워있었다. 일광욕 즐기기에 딱인 날씨였다. 봄이 슬슬 오려고 하는지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햇볕이 따스해서 반팔을 입은 사람도 있더라. 나무엔 분홍색 겹벚꽃도 피었다. 그래서 나도 적당한 잔디밭에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누웠다.

특별히 뭘 하려고 하지 않았던 하루지만,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자연이 있어서 그걸로 좋았다. 다음엔 토리노에 오면 비아 프란세지냐(이탈리아 순례길)를 걸어야지. 그만큼 이탈리아 자연에 흠뻑 빠졌다.


오늘도 밤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벌써 내일 숙소 호스트가 연락 와서 상세히 집 들어가는 방법을 알려줬다. 집에서 집으로의 이동. 고되지만 기대된다. 다음 주면 스페인에서 순례길을 시작하니 당분간은 영상 편집을 하나씩 해서 지난 여행을 정리해야겠다.


*오늘 편집한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방문후기 영상 :

https://youtu.be/ewLP4mK1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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