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문 열어 마주친
쓰레기 더미 위의 새 한 마리
콕콕 쑤시어 음식 찌꺼기 입에 물고
맑은 하늘 비친 썩은 구정물 한 모금으로
하루 날갯짓을 만든다
그들의 꿀맛같이 단 아침식사를
냄새나고 더러운 쓰레기로밖에 알지 못했던
나는
오늘도 코를 막고 지나가다
생각한다
하늘 향하여 날아오르는
그들의 풍족한 날갯짓처럼
나의 인식에도
이제
새로움 향한 날개가
퍼득거리는가 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인식 세계를 잘 모르고 살 때가 많다. 내 인식이니까, 내 안에 있으니까 딱히 어떻다라고 느끼지 못한 채 그 인식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들을 보며 결국은 그것이 타인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는데, 사실은 나 자신을 규명하는 잣대가 됨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구나. 인식을 새롭게 한다는 것은 가장 먼저 내가 서 있는 곳을 떠나 다른 곳에 서서 바라본다는, 즉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나는 스무 살을 자나고 나서야 깨달은 것 같다. 그 오래전 먼지 퀘퀘한 오래된 시를 부끄러이 꺼내어 옮겨본다. 내 스무 살은 다행히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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