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편한 사람

by 테이블

아직 아이들이

잠들어 있는 아침,

빗소리가 투둑거리는 아침,


빗줄기같은

양배추를 하얗게 썰고

식초 마늘 소스 듬뿍,

나의 아침 에피타이저.


이거 한 접시

먼저 먹고나면

그 뒤에 무얼 먹어도

속이 편하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게 먼저

무얼 이야기하고 나면

속이 편한 사람.

내게서 무얼 하고 가도

가서는

속이 편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