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둥한 감나무
붉은 빛이 돈다
얼마나 그 속이 끓었어야
밖으로 붉어지려나
내 속은
끓고 끓어
빈 냄비 되어도
소리 하나
빛깔 하나
내지 못하는데
부끄러이
듬성듬성 드러난
속 끓인 자국
말 안해도 알겠다
전부 붉어지기 전에
알아주자
사실은
참을 수 없는
뜨거움이었다는 것을
그 뜨거움에
현혹되어
단맛에 취할지라도
그것이
가을 깊도록 끓여낸
누군가의
속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