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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툰자 Nov 14. 2019

어쨌든 해피 엔딩

툰자 일기 6 - 애절하고 열렬한 작가 도전 이야기<작가님? 작가님!>

브런치에서 내가 구독하는 작가 이경화님의 첫 번째 책이다. 첫눈, 첫사랑처럼 많이 기다리고, 설레고, 오래오래 아픈 이야기.


필명 '이경'으로 낸 소설 < 작가님? 작가님! >이 책으로 나오기 전부터 이야기를 자주 들어서 그런지 아주 가까운 사람이 책을 낸 것처럼 신기하고 부럽다.


앞표지에 기타 그림이 있는데 작가는 뮤지션을 꿈꿨던 젊은이였다. 밴드 활동도 했고, 여러 음악 커뮤니티에 글도 썼다. 지금은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글 쓰는 일을 주업으로 하는 작가를 꿈꾼다.


표지 뒷면에 실린 작가의 한 마디가 눈길을 끌었다.


"글을 쓰는 일은 어쩌면 나약한 제 자신을 구원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네요."


글을 꾸준히 써 왔으니 작가 이경은 이미 스스로를 구원한 셈이다. 책 속에서 여러 번 언급된 말, 자신이 쓴 글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편집자는 '구원의 천사'라고 했는데 드디어 천사를 만났으니 그는 지금 얼마나 행복할까?


퇴고와 투고를 반복하는 외롭고 힘든 시간에 랜선으로 토닥토닥 위로하고 용기를 주었던 군산의 작가, 배은영에게 보내는 팬레터이자 고백 일기. 이 소설은 모아놓은 음악 에세이를 책으로 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작가의 경험담이다.


작가 지망생 이화경과 작가 배은영을 제외하고는 여러 출판사나 편집자 이름이 모두 실명으로 나온다. 내가 살고 있는 군산과 한길문고가  자주 나와서 더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책 한 권을 내기 위해 그가 보낸 시간과 눈물 때문에 먹먹했고, 나는 막막했다. 열 번이 아니라 이백 번을 찍었던 작가의 도끼질에 박수를 보낸다. 그가 그토록 바랐던 음악 에세이는 아니지만 '어쨌든 해피 엔딩'이다.


기타 어깨 위에 천사의 날개가 있다. 작가는 이제 두 번째, 세 번째 책으로 더 높이 더 멀리 비상할 것이다. 아마도 다음 책은 음악 에세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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