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개망초여.

개망초꽃

by 유현식

겨우내 양지바른 창문곁 화분속에 초록의 새싹을 들여다보며 소곤소곤 아내는 대화를 나눈다.

"넌 누구니?"

내가 알 수 없는 꽃 이름을 대며 물었다.

"누구 일거라고!"

틈만나면 들여다보고 소곤소곤, 물도 주고 화분의 위치를 이리저리 돌려 주고, 위치도 바꿔주고, 이파리를 들쳐보며 이리저리 살폈다.

"넌, 누구니?"

그 물음에 답하듯, 대공이 서고 잎이 나누어 서기를 반복하며 자라는 화분앞에서 아내는

"넌, 누구니?"

묻고 또 묻는다.

화초에 대해 별로 아는게 없지만

"그건 개망초야!"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에 아내는 내 얼굴을 쳐다보며 부정아닌 미소를 보낸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기억에 잊혀져 가던 중

베란다에 수십여개의 화분들속에서 그 꽃을 보았다. 분명히 집안에서 보았던 어린 새싹이 훌쩍 자라서 봉우리와 꽃이 피어있었다.

"아! 개망초였어!"

연애시절, 개간지에서 노란 개망초꽃 군락지를 보고 좋아라하던 아내를 생각하고, 아내가 군락지를 달려가는 모습을 재현하며

"여보, 이건 개망초네! "

개망초꽃

노란색으로 물들인 개간지의 개망초꽃과 뭔가 다른 보라색 개망초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아내는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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