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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Mar 12. 2024

[치앙마이 2일 차] 돼지냐 닭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무와 까이

태국어를 잘 모르지만 음식을 먹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되는 단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돼지와 닭. 돼지는 무, 닭은 까이다. 태국에 오면 무조건 먹게 되는 고기가 돼지고기와 닭고기 되시겠다.


치앙마이에선 항아리 삼겹살 구이를 판다. 무껍(무:돼지, 껍:튀김)이라 부른다. 적당히 뜨거운 온도에서 기름이 쪽 빠져서 겉바속촉 그 자체다. 한국에서도 항아리에 삼겹살을 구워 먹는 시도들이 종종 보인다. 돼지고기를 워낙 좋아해서 나도 따라 해볼까 싶다가 그냥 치앙마이에 다시 왔다.


가장 먼저 생각난 태국음식이니 1일 차에 가기로. 1년 만에 다시 마주한 삼겹살 구이. 이미 유명한 맛집으로 한국분들도 많이 보였다. 이 맛이 생각나서 치앙마이에 다시 오고 싶을 정도란 구글지도 후기를 보고 반갑더라. 껍데기 기름이 쪽 빠져서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느껴지는 바삭함이 놀랍다.

@치앙마이 무껍맛집(Nemg Earthen Jar Roast Pork) 위치: https://maps.app.goo.gl/brkhohwk86u8ZXkM8?g_st=ic

더위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어젠 맛이 그냥 그랬다. 그동안 맛나게 먹었던 음식인데 입맛이 변했나. 혼자 먹어서 그랬나 아쉬웠다. 다음번에 재도전해봐야지.


오늘 아침엔 백숙덮밥이 당겼다. 닭 삶은 물에 밥을 짓고, 닭고기를 밥 위에 올린 방식으로 카우만까이(카우:밥, 만:기름, 까이:닭)로 불린다. 영화 집으로를 봤다면 백숙 감성을 더 잘 알 듯. 꼬꼬댁을 외치는 손자를 위해 할머니가 닭을 물 속에 풍덩 빠뜨려 백숙요리를 해주는 에피소드. 프라이드치킨을 할머니는 몰라서 슬펐던 이야기.

물에 퐁당 빠진 닭을 올려먹을 건지, 튀긴 닭을 올려먹을 건지 선택할 수 있다. 심지어 그 둘을 섞는 것도 가능하다. 음식 양도 대, 중, 소로 나눠져 있다. 난 백숙덮밥 중짜리를 주문했다.


소스를 닭에 찍어먹는데 쌈장맛 비슷해서 감질맛 난다. 이제 나도 튀긴 것보다 이제 삶은 것을 좋아할 나인가. 카우만까이는 치앙마이 한 달 살기 하면서 부담 없이 즐겨 먹을 수 있는 음식임에 틀림없다.

@치앙마이 카우만까이 맛집(댄 카우만까이) 위치:

https://maps.app.goo.gl/6BREZMbP71y5ZF2x7?g_st=ic

치앙마이는 돼지고기든 닭고기든 그날그날 마음 가는 대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많다. 거기다 음식가격이 커피가격보다 싸다. 행복한 메뉴 고민이 계속되는 이유다. 덮밥을 먹었으니 이제는 국수를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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