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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Mar 19. 2024

취향여행을 시작하다.

태국 치앙마이 한 달 살기 3회 차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 치앙마이에 왔다. 이곳은 매년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든다. 바다도 없고 특별한 관광지도 없는데 말이다.


2017년, 퇴사하고 우연히 결심했던 치앙마이행. 강렬한 한 달 살기의 맛을 잊지 못하고, 작년에 두 번째 한 달을 보냈다. 이제는 이 도시가 질릴 법도한데, 1년 만에 다시 치앙마이에 돌아왔다.


치앙마이엔 자기만의 개성이 있고, 독창적인 스타일이 생활 곳곳에 녹아있다. 카페마다 커피맛이 다 다르고, 수공예품마다 디자인이 다 다르다. 그동안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하며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이거 완전 내 취향인데?”였다. 그래서 나 같은 치앙마이 러버들은 치앙마이를 “취향마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살아가면서 요즘 유행은 어떤 건지 알아볼 생각보다 내 취향이 이런 거였지 선명하게 알게 된다. 실용적인 쓸모를 찾는 것을 멈추고, 귀엽고 예쁜 것 자체로 충분하다고 인정하게 된다. 결국 이런 도시의 분위기가 내 취향이라 치앙마이에 또 와버렸다.


취향이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이나 경향이란 뜻이란다. 세 달 동안 취향저격 도시에서 다양한 취향을 따라 여행할 것이다. 모든 취향이 다 내 것이 될 순 없겠지만, 이 여행이 끝날 때쯤엔 내 취향의 이유가 깊어지고, 나와 다른 취향일지라도 존중하는 마음이 넓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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