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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Apr 08. 2024

[치앙마이 29일 차] 젤라또집 사장님

디저트가 주는 행복

귀갓길에 눈에 들어온 젤라또집. 홀린 듯 들어갔다. 초콜릿아이스크림과 요거트를 주문했다. 99밧.


토핑이 예쁘게 올라가 있어서 더 맛있어 보였다. 젤라또는 초코맛이 꾸덕하니 좋더라. 요거트는 과일이 올라가 한층 상큼해서 숟가락으로 정말 싹싹 긁어먹었다. 진심 한 컵 더 먹고 싶었을 정도로.


조그만 디저트에 이렇게 듬뿍 행복할 수 있다니. 거기다 매일 아침 10시 반부터 밤 9시 반까지 영업하더라. 워라밸보다는 워크가 라이프 그 자체인 삶. 덕분에 손님들은 눈 떠있는 거의 모든 시간 젤라또가 생각날 때마다 찾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요거트에 토핑 뭐 올려줄까 친절히 물어봐주는 사장님 커플을 보면서 디저트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다. 그들의 기쁨이 정성 어린 젤라또와 요거트를 통해 내게 전해진 순간. 아이스크림 가게는 hug란 이름처럼 열심히 껴안고 있었다.


 20분 넘게 자전거페달을 힘차게 밟을 수 있었던 건 다 여기 디저트 덕분이다. 누군가에게 달달하고 상큼하게 힘이 되어주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아이스크림가게 사장님이 퍽 부러워졌다. 오늘부터 젤라또집 사장님 지망생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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