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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May 23. 2024

[치앙마이 74일 차] 리뷰어

좋은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

언니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고 다시 혼자가 되었다. 여행하는 동안 너무 더웠는데, 이젠 비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린다. 장마철이 왔나 보다. 자전거를 탈 수 없고 오토바이도 하늘과 눈치 봐야 하는 신세.


수영수업도 3회만 남겨두었다. 수요일엔 드디어 자유형을 다 배웠다. 내가 곧잘 동작을 취한다고 기뻐하신 수영강사님. 수업이 끝나면 자유형을 킥판 없이 할 수 있겠지?라고 기대해 본다.


다음 주 주말이면 집으로 돌아간다. 이제 슬슬 캐리어에 짐을 싸본다. 세 달이 이렇게 금방 흐르다니. 여전히 치앙마이는 안 가본 곳이 많고 새롭다. 특별히 큰 일을 하지 않아도,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기쁨을 누린다.


요즘은 밀린 구글 리뷰를 올리는 중이다. 리뷰 레벨 10이 되는 목표가 있지만 직접 가보고 좋은 곳만 후기를 쓴다. 그래서 내 점수는 항상 5점이다.


 가끔씩 업체에서 내 후기에 좋아요를 눌러주거나 답글을 달아준다. 내가 특별히 만족한 곳은 사장님도 하루 만에 응답해 주시더라. 어제 쓴 후기가 감동스러워 여러 번을 곱씹어 읽으셨단다. 고맙다고 장문의 화답을 보내주셨다.


열심히 리뷰 쓰고 알아봐주는 사장님이 있어 뿌듯한 손님이다. 이렇게 손님은 사장님을 알아보고, 사장님은 손님을 알아보는 기회가 있다니 참 소중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사이가 퍽 맘에 든다.


 나는 아무래도 치앙마이의 보물을 발견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남은 치앙마이 생활동안 내가 찾은 보물들을 리뷰해야지. 나중에 다시 찾을 나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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