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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May 18. 2024

[치앙마이 69일 차] 뜻밖의 선물

그리고 충격더위

 유경언니와 소진언니가 지난밤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언니들을 내가 좋아하는 나라에서 만나게 되니 반갑고 신기하달까. 언니들의 피부색을 보니 내가 엄청나게 탔더라.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비교대상이 없어서 이렇게 심하게 까만 줄은 몰랐다.


 가보면 좋을 곳을 순서대로 도장뽀개기했다. 언니들은 여유로운 분위기에 감탄했다. 헌데 첫날부터 의욕이 너무 과했나 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언니들이 충격적인 더위에 어쩔 줄 몰라했기 때문이다. 내 입장에선 10분 거리면 걸어 다녀도 괜찮겠지 싶었는데, 그 생각이 문제였다. 조금만 걸어도 찜 쪄지는 더위가 복병이었음을 뒤늦게 알았다.


 한국에서 갓 날아온 언니들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이미 난 오랫동안 여기 환경에 적응해서 낯설지 않은 더위여서 간극이 컸다. 언니들이 일정에 잘 따라주면서, 저녁때 의견을 제시해 줘서 늦게나마 수정할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세찬 비가 쏟아지더라. 계획대로 진행했다면 첫날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렀을지도 모르겠다.


 소진언니 회사동료분이 태국여행 간다고 하니 집에 태국 잔돈이 있다고 챙겨주셨단다. 아무리 남은 외국돈이라도 선뜻 챙겨주기 힘든 일인데 당사자가 아닌데도 그 마음이 참으로 고맙게 다가오더라. 택시 탈 때 현금을 쓰면 좀 더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어서 더 반가웠다. 내일은 아침부터 동전으로 잔뜩 바꿔서 택시 이용에 적극 활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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