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7시 40분이었어요.
원래는 일어나는 순간 어떤 주제로 오늘 하루를 기록할지 딱 하고 나와서 글을 쓸 주제를 정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는데 오늘은 어떤 글을 적어야 할지 쉽지가 않네요.
생각이 안 나서 머리를 감아보고 이어폰을 들어다 놨다 했어요.
책상 위에 있는 책을 몇 페이지 읽기도 하고 창문 밖을 바라보며 지나가는 자동차를 세기도 했네요.
그러다 정말 생각이 안 나서 '뭐, 일단 컴퓨터를 켜고 브런치를 들어가자' 했어요.
들어가서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는데 그래도 생각이 안 나네요.
지금 이 글도 생각이 안 나서 막 쓰고 있는 글인데 어쩌면 쓰고 있는 이 글이 쓰고 싶었던 거 일 수도 있겠네요.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생각과 함께 들려오는데 소리가 좋네요.
의식의 흐름대로 주제 없이 막 쓰니 이것도 좋네요.
아, 제목은 의식의 흐름으로 해야겠어요.
흘러가는 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