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오락가락하는 날씨
그리곤 아침 8시가 되기도 전에 기상.
아직까지는 시차적응이 어렵다.
정신을 좀 차리고 나서 씻을 준비를 한다.
씻고 나오니 친구가 일어나 스믈스믈 일어났다.
근데 컨디션이 안 좋은가 보다.
나 감기가 걸린 거 같아.
아이구야, 이를 어째.
나 약 챙겨 왔어. 일단 조식 먹고 약 먹자.
열은 나? 속은 어때? 혹시라도 모르니까 소화제도 먹고 해열제도 먹자.
그렇게 그 찡얼이를 병간호를 며칠 동안 하니까 금세 다시 살아났는지 본격적인 찡얼이가 되기 시작한다.
사실, 이 찡얼이가 여행 내내 스트레스였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하지 않는다.
그러고는 조금 더 휴식을 취한 뒤에 조식을 먹는다.
조식으로 제공된 빵과 시리얼 우걱우걱
한국인은 밥심인데 매일 아침 빵과 시리얼만 먹으니 뭔가 먹어도 공허한 느낌이다.

배고파.
첫째 날은 워밍업
둘째 날은 본격적인 뚜벅이 여행 시작.
날씨는 약간 우중충하다.
설마 비가 오려나
숙소 근처 동네를 나와서 길을 건너던 도중 쪼르르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 런던 택시들을 발견했다.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디자인.
택시마다 컬러가 다 다르고 색감이 이쁘다.
마치 타고 싶게 만드는 비주얼이랄까
단지 아쉬운 건 화창한 날씨와 함께 택시를 찍으면 이쁠 텐데 조금은 칙칙해 보인다.
그래서 보정을 샤랄라 하게 해봤다. 채도를 살짝 높였다.
아참, 혹시라도 런던 택시를 호기심에 타보고 싶다면 한 번 더 생각해봤으면 한다.
런던 택시비는 런던의 물가와 비례하다.
즉 택시비가 매우 비싸다.
나 또한 비싸다는 이야기를 하도 들어서 한 번도 타본 적은 없다.
특히 출퇴근길에 빠르게 이동하려고 택시 타면 미터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돈이 많으신 여행자라면 상관없는 이야기.
아참, 참고로 빅토리아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한인민박이 모여있기도 한다.
빅토리아 스테이션이 생각보다 크고 편하다.
런던 숙소를 고를 때 빅토리아 스테이션 근처로 잡는 것도 추천.
다홍다홍한 브릭 그리고 화이트 가로 줄무늬
그리고 조금씩 해가 나기 시작하는 건지 햇빛에 비친 성당은 조금은 눈이 부시지만 더 빛이 난다.
평일 아침이지만 안에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종종 여행자들도 보인다.
아마 무사히 여행을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도하는 건 아닐까
나 또한 성호경을 긋고 잠시 자리에 앉아서 기도를 한다.
신이시여,
마지막까지 안전 여행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소매치기 안 당하게 도와주시고 친구 놈과 싸우지 않게 도와주세요.
A-MAN.
빨간 공중전화 박스가 정말 인상적이다.
창문의 크기 또한 다다르다.
이틀째 런던 집들을 봤는데 대부분 벽돌집인 것 같았다.
아마 튼튼하게 지었겠지?
건축학도는 아니지만 건축물이나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
이 건물도 뭔가 특이해서 한 번 찍어봤다.
다홍빛 컬러의 브릭이 인상적이다.
날씨가 조금 더 좋았다면 색감이 살아있을 텐데 우중충해서 아쉽다.
세인트 제임스 파크는 버킹엄 궁전 근처에 있다.
간 김에 영국 근위병 교대식을 보려고 했는데
끝난 건지 조금은 한산하다.
내일 봐야겠네.
영국 근위병 교대식 시간과 장소를 알고 싶으면 다음 링크로 들어가면 알 수 있다.
http://changing-guard.com/dates-buckingham-palace
혹시나 영어를 읽는데 조금 불편하시다면 구글로 들어가셔서 구글이가 자동 번역해줄 테니
걱정 말아요 그대
설명을 잘 따라오셔요.
Changing of the Guard Dates& Times = 영국 근위병 교대식 날짜&시간
Official start time 11:00 = 버킹엄 궁전 11시 시작
스크롤을 내려보아요.
왼쪽 달력 보이시죠?
빨간색 점이 있으면 교대식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버킹엄 궁전을 11시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버킹엄 궁전 근처에서 교대식을 볼 수 있어요.
영국 근위병이 표시된 곳에서 시간 맞춰 가면 볼 수 있어요.
와우.. 날씨 한번 기가 막히게 우중충하네
몇몇 직원같이 보이는 사람들이 바리게이트를 치우고 있다.
뭔가 교대식이 끝난 느낌이 든다.
저기가 버킹엄 궁전이구나.
영국 여왕님이 사신다고 들었는데 신기하다.
마치 우리나라의 청와대 같은 느낌이구나.
공원 안으로 들어가니까 하늘에 비행기가 지나간다.
헐?! 비행기!!!!
런던 시내에서 비행기를 볼 수 있다니

그렇다.
별게다 신기하다.
아직도 비행기가 신기한 나이인가 보다.
서울 시내에서 비행기를 이렇게 자세히 볼 수 있을지 생각해보지만 거의 드물 거 같다.
이건 마치 청와대 근처 삼청공원에서 비행기를 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내 생각엔 서울에서 비행기를 구경하고 싶으면 그냥 공항에 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물론 인천공항 근처에 살거나 김포공항 근처에 살면 지겹도록 비행기를 볼 꺼 같긴 하다.
비행기를 구경하면서 하늘을 본다.
어?! 뭐야
날씨가 맑아졌구나?!
하늘엔 구름이 떠있고 조금씩 햇빛이 비치기 시작한다.
드디어 날씨가 좀 풀린 건가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엄청 우중충했는데
런던 날씨가 오락가락하다고는 얼핏 들었는데 금세 날씨가 이렇게 맑아질 수도 있구나.
아 근데 또 뭔가 우중충한 것 같기도 하다.
런던 날씨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공원을 걷다가 나가는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때 마침 멀리서 많은 사람들이 궁전 근처에 모여있다.
뭐지? 교대식이 아직도 하려나?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가본다.
와..!! 대박대박!!

빨간 망토와 황금빛 투구 그리고 멋진 말
색감의 조화가 어우러져 더 빛나 보인다.
날씨가 좋든 나쁘든 상관이 없다.
너무 멋있다.
바람이 조금 거세게 불지라도
또각또각 말발굽 소리와 함께 힘차게 가는 영국 군인들.
여담이지만 다른 사람이 승마하는 걸 보면 뭔가 아찔한 느낌이 든다.
예전에 어릴 때 스카우트에서 승마 체험하러 갔다가 낙마했던 것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겼기 때문이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
비록 영국 교대식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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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날씨가 변덕스럽다. 이제 막 점심이 되었을 뿐인데
오늘 여행 잘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