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 giorno Roma

_2년 만에 다시 찾아온 로마

by 엉클테디

2018년 9월 22일 토요일 아침_


아침을 가볍게 먹고 빠진 것이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 후 집을 나선다.

캐리어는 엄마와 깔맞춤ㅋㅋㅋ


이번 여행의 컬러는 블루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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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목베개가 참 요긴하게 쓰였다. 플라잉 타이거에서 산 건데 꽤나 푹신하다. 강추!

아빠 차를 타고 가는데 생각보다 안 막혔다.

연휴라고 해서 공항 가는 길이 조금은 막힐까 봐 일찍 출발했는데

거의 1시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아빠와 함께 공항에서 점심을 먹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한다.


아빠의 표정을 보니 울상이시다. 엄마하고 떨어져 있는 게 싫으신가 보다.

아니 아빠 일주일이라구.. 참.. 금실이 좋으신 두 분이다. 그렇다. 아빠가 엄마를 참 많이 좋아하신다.


아빠, 일주일 동안 형하고 할머니하고 추석 잘 지내시고 계세요 :) 선물 왕창 사올게요(눈찡끗)


출국장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아빠가 엄마와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신다.

아부지 우리 이민 가는 거 아니어유..ㅎㅎ


아빠 우리 들어가 볼게요. 아빠 안녕!!


보안 검색대로 들어가는 길_


사람들이 생각보다 별로 없어서 금방 끝이 났다. 2017년 추석에 비하면 많이 여유로운 편이다.

작년 추석엔 거의 일주일 이상을 쉬어서 공항이 엄청 붐볐다고 하는데 올해는 다행히도 붐비지 않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공항의 모습이다.

올 때마다 설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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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내가 타고 갈 비행기는 아시아나 항공.

처음엔 항공권을 알아봤을 때 조금 놀랐다.

유럽행 비행기가 대부분 왕복 200만 원이라는 게 말이 되는 건지..


역시 성수기는 성수기인건가. 진짜 비쌌다. 보통 80~100 할 텐데.


그래서 이왕 가는 김에 최대한 편하게 가기 위해 로마 직항 아시아나항공을 끊었다.

가뜩이나 짧은 일정에 환승시간을 고려한다면 직항이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덕분에 편하게 갔다.



오늘 참 날씨가 좋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창밖을 바라본다. 여유롭다.


인천공항에 있는 게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나 진짜 로마 가는 거 맞아?


엄마 또한 실감이 안 나신다고 하신다.


아들, 우리 진짜 유럽 가는 거 맞니?

한두 시간을 멍 때리다가 졸다가 하다 보니까 비행기 탈 시간이 되었다.


엄마 우리 이제 줄 서야 해.


쪼르르 가서 줄을 서고 시간 맞춰 비행기로 들어갔다.


오랜만이다. 아시아나항공. 1년 전에 독일 갔을 때 탔었는데. 그때 참 편하게 갔었다.

물론 잠을 자다깨다해서 꼴딱 밤을 새웠지만..ㅋㅋㅋ


이륙 준비를 마치고 스믈스믈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조금씩 이륙을 하기 시작한다.


이륙 후_


기내식을 먹을 시간.


엄마에겐 첫 기내식이라 뭐가 나올지 기대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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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후 승무원분이 오셔서 오늘의 기내식 메뉴를 말씀해주신다.

나는 양식을 시켰고 엄마는 한식을 시키신 다음 와인을 시키셨다.


기내식을 먹고 난 후 커피도 마시고 영화도 보다가 안대를 쓰고 자다가 옆에 앉으신 분들 화장실을 가신다고 일어나다가를 반복하다 보니까 거의 잠을 안 잔 상태에서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 (Fiumicino)에 도착.

약 11시간 동안 있었던 일들을 한 문장으로 압축 :D


진짜 장시간 비행기를 타면 시간이 너무 천천히 가는 것 같다.

몇 편의 영화를 봐도 시간이 더딘 느낌이 든다. 비행기의 현재 위치를 보면 그 자리에 계속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제 다시 시작_


공항에 도착한 후 짐을 찾은 뒤 입국 심사를 가볍게 마치고 나서야 공항을 나온다.

현재 시간은 대충 오후 9시 20분쯤.


엄마와 나는 이미 피곤한 상태.

비행기에서 잠을 잔다고 했지만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좁은 이코노미석에 장시간 있다 보니까 몸도 뻐근한 상태라 컨디션이 살짝 좋지 않았다.


아이구야, 습하다. 9월 말인데도 로마는 아직 덥네.

분명히 로마 오기 전에 날씨를 확인했는데 한국 가을 날씨인 것 같았는데 아닌가 보다.

로마에서 3박 4일 동안 여행하면서 땀이 주룩주룩.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티켓 부스로 간다.

다행히도 오후 9시 30분 버스가 있어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버스에 탑승한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잠시 눈을 붙인다.

엄마도 많이 피곤하신지 버스를 타자마자 주무신다.


그나저나 숙소까지 잘 모셔야 할 텐데.


떼르미니 역 도착 후_


공항버스의 종점인 떼르미니 역에 도착하고 나서 하나둘씩 짐을 챙기기 시작.


떼르미니 역에서 숙소까지 대충 5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구글 지도가 가라는 대로 일단 가본다.

사람들이 흔히 로마 떼르미니 역을 조심하라고 한다. 소매치기와 집시들이 많아서 조금은 위험하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걱정은 하지 마시길. 정신만 똑띠 차리면 괜찮다. 멍 때리지 말고 얼른 제 갈 길가면 된다.


그리고 역 안에 경찰분들도 있어서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도움을 요청해보자.

아참 너무 밤늦게까지 돌아다니지 말고 자정 전후로 일찍들 귀가하면 안전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도 2년 전에 떼르미니 역에 처음 왔을 때 긴장을 많이 했다.


숙소가 굉장히 가까이 있구나.


숙소 근처에 왔을 때 이탈리아 할아버지가 먼저 인사를 건네신다.

호텔 사장님이신가 보다. 곰돌이 푸처럼 푸근하게 생기셨다.


엄마와 나도 반갑게 인사를 한다.


여차 저차 해서 숙소 체크인도 하고 짐을 좀 풀고 나서 늦저녁을 먹으러 갔다.

하루가 참 길다. 아마 오후 11시쯤이었을 것이다.


엄마는 밀맥주 나는 기네스 흑맥주

그리고 가볍게 먹자 해서 소시지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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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흑맥주가 먼저 나오고 시원하게 한 모금 마신다.


(벌컥벌컥) 크.. 진짜 맛있네..


엄마도 밀맥주를 한 모금 마신다.


엄마 우리 진짜 오늘 로마 온 거 맞지? 난 아직까지도 실감이 안 나.

그렇다. 계속 실감이 안 났다. 다시 한국 때 마치 꿈꾼 듯했다. 나 로마 온 거 실화냐


"우리가 밤에 도착해서 아직 감흥이 없어서 그래. 내일부터 진짜 여행이네?! 기대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메인 요리인 모둠 소시지 구이가 나온다.

그리고 구운 감자와 사우어크라우트(독일식 김치)가 나왔다.


와..! 사우어크라우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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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진짜 독일에서 한 번 먹고 나서 엄청 맛있어서 먹고 싶었는데 이걸 여기서 먹게 되다니.

그리곤 포크로 꾹꾹 눌러서 야무지게 먹는다.


양배추의 아삭한 식감과 새콤한 맛이 입 안에 맴돈다.

그리고 그릴 향이 나는 소시지와 함께 쌉싸름하지만 목 넘김이 부드러운 기네스까지.


완벽한 플랜이다.


우연히 찾아서 들어간 식당인데 이 정도로 맛있다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먹는데 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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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분위기가 참 좋았다.

레스토랑 겸 술집이었는데 직원분들도 다 친절하셨고 무엇보다 음식들이 대부분 맛있었다.

로마에 있는 동안 매일 밤 저녁을 먹으러 이 식당을 찾곤 했다.


저녁을 먹고 식당에 나와 숙소까지 천천히 걸어간다.


밤공기가 좋구나.


토요일 저녁이지만 시끌시끌하지 않고 생각보다 차분한 분위기.


숙소에 들어가 씻고 나서 바로 잠이 든다.


여행지에 도착하는 날은 항상 하루가 긴 듯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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