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지치지 않는 임여사와 아들내미
로마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그냥 자유일정으로 잡았다.
나 또한 혼자 여행을 가면 첫째 날엔 짜인 틀없이 이리저리 걸어 다니면서 구경한다.
도시와 친해지기 위한 워밍업이랄까?!
와 근데 지이이이인짜 덥다.
그냥 입 밖에서 자동으로 나올 정도로 더웠다. 이 정도의 더위일 줄은
더위를 안타는 엄마 또한 덥다고 하신다.
하지만 피렌체는 굉장히 추웠다. 날씨가 참 아이러니했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걸어가다 가다 보니 멀리서 콜로세움이 보이기 시작했다.
1층과 2층도 모자라 3층을 쌓고 4층으로 마무리된 거대한 건축물, 콜로세움.
과연 로마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우와! 아들, 저게 콜로세움이니?
진짜 크다.
근데 관광객 진짜 많구나.
이 더운 날에 저기를 들어가기 위해 줄 선 사람들이 대단하다.
너무 더워서 어디를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다는 게 불가능할 정도
콜로세움 외부 사진을 찍었는데 강렬한 햇빛이 프레임이 고스란히 찍힌다.
그만큼 더웠다.
콜로세움에 관해 짧게 적자면
고대 로마 시대의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로마 제국 시대에 만들어진 원형 경기장이다. 현재는 로마를 대표하는 유명한 관광지로 탈바꿈하였다. 콜로세움이라는 이름은 근처에 있었던 네로 황제의 동상(巨像:colossus)에서 유래한다. 원래 이름은 플라비우스 원형 경기장으로, 서기 70년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착공해 10년 뒤에 아들인 티투스 황제가 완공했다.
개인적으로는 옛날 콜로세움의 내부를 알고 싶다면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는 콜로세움의 모습을 잘 표현해준 영화라고 해야 하나.
직접 콜로세움을 방문하는 것보다 영화가 더 생동감이 넘친다.
물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 어느 정도 이 장소가 어땠을지 상상을 할 수 있지만 가이드 없이 방문하는 것이라면
이게 콜로세움이라고...? 생각보다 별게 없구나.
이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이런 얘기를 구구절절하는 이유는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마다 감흥의 정도가 다르니 듣고 흘려도 들어도 된다.
생각했던 것보다 허허벌판인 느낌이 강해서 조금은 실망한 곳이기도 하다.
콜로세움의 생생한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콜로세움 옆엔 포로 로마노가 있다.
아참, 콜로세움 입장권 사러 들어갈 때 포로 로마노 입장권 하고 같이 묶어서 판매를 한다.
참고로 나는 현장에서 샀다. 굳이 온라인으로 예약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고대 로마 시대의 유적지로, 이탈리아 로마에 있으며 현재는 관광지로 매우 유명하다. 이탈리아어로는 포로 로마노(이탈리아어: Foro Romano)라고 부른다.
기원전 6세기 무렵부터 293년에 걸쳐 로마의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였으나, 로마 제국이 동서로 분열하고 수도 기능이 라벤나로 옮겨지면서 이민족의 약탈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뒤부터는 그대로 방치하다가 토사 아래에 묻혀 버렸다.
포룸 로마눔 발굴 작업은 19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으며, 현재의 유적들은 대부분 제정 시대 이후의 것이다.
포로 로마노 역시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 유럽도 휴가철인가보다.
모든 관광지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콜로세움과 마찬가지로 포로 로마노 또한 내부를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스윽 본다.
개인적으로 가이드의 설명이나 한국어 가이드북이 없으면 포로 로마노에서 감흥이 없을 수 있다.
만약에 내부를 입장한다 하더라도
아 그렇구나.
딱 이 정도의 리엑션이랄까.
그래서 이탈리아에서 로마는 여행을 가기 전에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유럽의 어느 나라를 가실지는 모르지만 가시기 전에 유럽에 대해 공부를 조금은 하고 가셨으면 한다.
물론 여행하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지만 더욱더 깊고 풍성하고 다채로운 여행을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는 만큼 보인다.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 근처에 개선문이 보인다.
구글 지도를 보니까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이라고 한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은 콘스탄티누스 1세의 즉위 10년을 기념하여 원로원이 세운 것이다. 콘스탄티누스가 312년 로마에 진군할 때, 대낮에 십자가와 "이것으로 이겨라"라는 환상을 전군(全軍)과 함께 보고 막센티우스군(軍)을 티베르 강 근처에서 격파했는데, 황제의 그때 싸움 장면이 이 문의 부조(浮彫)에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이 사건은 기독교 공인과 제국의 통일에 획기적인 것이었다.
문은 흰 대리석으로 되어 있고, 세 개의 통로가 있으며, 일부는 다른 건축에서 옮긴 것이다. 로마에 있다. 콘스탄티노플에는 대신에 '선량한 양치기의 상(像)'이 놓여 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햇빛이 너무 강렬하다.
등이 뜨겁다.
마치 한국의 여름 날씨처럼 너무 덥다.
신기한 건 이 더운 날에도 에어컨을 안 킨 상점들이 많다.
음식점도 웬만하면 잘 키질 않는다.
로마 시내는 일반 카페보다 노천카페가 더 많다.
사람들 또한 더위를 즐기는지 노천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신다.
이탈리아 카페엔 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없는 걸까
왜 스탁 벅스가 없는 걸까
찾아보니까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라고 하는데
스타벅스가 18년도에 처음으로 밀라노에 입성한다니.
https://www.yna.co.kr/view/AKR20170218066000109
엄마는 더위를 즐기시는 타입이라 괜찮으시다고 한다.
근데 더위에 약한 나는 죽을 맛이다.
콜로세움이고 포로 로마노고 뭐고 너무 덥다.

그래도 계속해서 걸어간다.
이탈리아 여행책을 가져갔지만 그냥 발길 따라다녔기에 즉흥적이었다.
그냥 엄마와 함께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재밌었다.
엄마하고 로마를 걸어 다니는 것 자체가 나에겐 이 여행의 전부랄까
로마의 시내를 크게 한 바퀴 돌고 나서 트레비 분수로 왔다.
너무나 유명하기에 따로 설명은 생략 :D
이렇게 더운 날에도 사람들이 트레비 분수를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다.
몇몇 사람들은 앉아서 쉬기도 하고 분수를 등지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또는 어떤 사람들은 분수를 등지고 동전을 던진다.
분수를 등지고 오른손에 동전을 들고 왼쪽 어깨를 너머로
1번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고
2번 던지면 연인과의 소원을 이루고
3번을 던지면 힘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아주아주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마치 바르셀로나에 있는 음수대에 물을 마시면 바르셀로나를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랄까
하지만 예전에 바르셀로나 갔었을 때 길가다가 목이 말라서 공원 근처 음수대에서
물 마셨다가 다음날 배가 꾸룩꾸룩했다고 한다.
로마엔 유독 광장이 많다.
베네치아 광장, 스페인 광장, 나보나 광장, 포폴로 광장 등등
여러 광장에 가면 디테일한 조각상들을 볼 수 있다.
옛날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저렇게 디테일하게 조각했는지 감탄을 하게 된다.
덧붙여 각 조각상마다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미리 알고 가서 구경하면 더욱 재밌다.
16년도에 처음 트레비 분수를 봤을 때 로마에 온 게 실감이 났다.
콜로세움과 함께 트레비 분수 역시 로마의 시그니쳐라 생각한다.
사실 로마의 시그니쳐를 꼽으라면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왜냐면 그만큼 컨텐츠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트레비 분수는 365일 내내 사람이 붐비는 것 같다.
2년 전에도 사람이 많았고 지금도 사람이 많다.
그래도 트레비 분수는 변함없이 멋진 곳이다.
예나 지금이나 분수대에 동전들이 한가득.
약간의 TMI이지만 새벽이 되면 분수에 있는 동전들을 수거해 간다고 한다.
그 모든 동전들을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엔 트레비 분수의 동전에 대해 말이 많다.
부디 잘 해결되었으면.
엄마와 또 이리저리 걷다가 점심을 가볍게 먹은 후 디저트로 젤라또를 먹었다.
역시 1일 1 젤라또.
16년도에 처음 먹은 젤라또와 같이 역시나 맛있다.
한 숟가락 떠서 먹으면 처음엔 쫀뜩쫀뜩하다가 서서히 녹을 때쯤 부드러워진다.
젤라또가 많이 그리웠던 찰나에 이렇게 또 2년 만에 다시 먹어보는구나.
아이스크림에 대한 맛의 기준은 젤라또를 먹기 전과 후로 나누어지는 것 같다.
배스킨라빈스 31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맛있다.
그래도 나는 <엄마는 외계인>을 좋아한다.
입안에 퍼지는 가득한 풍미로운 달콤한 향.
신선하고 또 신선하다.
하루 종일 걸어서 지쳐있던 엄마와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디저트랄까.
젤라또를 처음 드셔 본 엄마도 매우 만족스러워하신다.
유명한 젤라또 가게가 아니더라도 어느 젤라또 가게를 가도 다 맛있다.
이탈리아가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있듯이 젤라또에도 자부심이 있는듯하다.
슬슬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할 때쯤
엄마가
아들, 오늘은 더 못 걷겠다. 저녁 먹고 푹 쉬자.
엄마, 안 그래도 말하려던 참이었어. 우리 뭐 먹을까
밥 먹자. 밥
그래서 다시 떼르미니 역으로 돌아와서 밥집을 찾다가 우연히 중국음식점을 찾았다.
역시 유럽 여행하다가 밥이 그리워질 때 한중일 음식점이 진리.
비록 한국의 쌀같이 찰지지는 않지만
고슬고슬한 밥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이마저도 감사하다.
약간은 간이 좀 짜지만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역시 한국 사람은 밥심이다.
그렇게 밥 한 숟갈을 뜨면서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밥을 먹고 난 후 숙소로 바로 쉬러 갔다.
왜냐면 내일도 바티칸 투어 때문에 계속 걸어야 할 예정이라서 푸우우욱 쉬어야 하기 때문.
오늘 하루 얼마나 걸었는지 확인해본다.
많이도 걸었구나.
짧은 5박 7일 일정이지만 오늘 하루 어느 정도 로마의 시내를 곳곳을 둘러봤으니 반은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