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는 것

by 떠우


어느 주말 아침.

언제나처럼 딸아이가 다다다다 달려오는 소리에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아빠~ 거실로!”


아직 잠이 덜 깬 나는

자그마한 손에 이끌려 거실로 향한다.

주말 아침마다 나를 깨워주는 작은 손.


내가 늦잠을 잔 게 언제였더라.


잠을 깨려고 커피를 내린다.

한 모금 마시며 아이를 바라본다.


얼마 전 어린이날에 선물해준 인형과 함께

재잘재잘 소꿉놀이를 하고 있다.


’뭐가 그리도 즐거울까.‘


그 모습을 바라보며 괜스레 미소 짓는다.

그렇게, 이 순간에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내 딸아이가 노래를 흥얼거리고,

익숙한 멜로디가 들린다.


“다섯 가지 예쁜 말~ 사랑합니다~”


내가 뒤이어 따라 부른다.


”고맙습니다~“


“어? 아빠 이 노래 어떻게 알아?“

”아빠는 다 알지~“


그렇게 둘이 함께

거실에서 듀엣 무대를 마친다.


내가 1학년 담임이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을 노래,

접하지 못했을 이야기.


덕분에

요즘 부쩍 이런 순간들이 많아진다.

너의 세계를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들.


너의 노래, 너의 친구,

너의 관심사, 너의 생각.


너와 눈높이를 맞추며

함께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그것 또한,

교사로서 누릴 수 있는

나의 작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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